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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혁 Jul 06. 2015

'나만이 하는 이야기'

편집을 통해 창의를 연습하다

2015년이 시작되고 마음먹었던 다짐이 바로, 책읽기였다. 2주일에 한권씩 읽는게 목표였고, 약 3개월간 꾸준히 지키다가 요즘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1달에 1권~2권 정도 읽는 정도이다.


새해를 처음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으로 내게 간택되었던 책은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창조는 편집이다'라는 책이다. 사실, KBS에서 신년특집으로 진행된 '오늘 미래를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의 연사로 김정운 교수님이 강연하시는 걸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강남 교보문고에서 집어들었던 책이었다.


KBS, [오늘 미래를 만나다] 창조적 삶이란?
http://www.kbs.co.kr/1tv/sisa/meetfuture/about/index.html

새해 첫 시작을 알리는 책이기도 했지만 이 텍스트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내 생각에 큰 울림을 주었기에 정말 많은 부분에서 큰 통찰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하였다.


본 책에서는 '창조'라는 것은 신의 영역으로 절대 인간은 불가능하며 그 대신 창조를 모방한다는 의미로서 '창의'라는 말을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언급한다. 또한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나누어지고 다시 모아지고 새롭게 재구성되는 과정을 거쳐 그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것을 바로 에디톨로지(Editology, 편집학)이라고 칭한다[2].

에디톨로지는 다시 말해 '편집학()'이다. 세상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된다. 이 모든 과정을 나는 한마디로 '편집'이라고 정의한다. ...(중략)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건과 의미를 각자의 방식으로 편집한다. 이 같은 '편집의 방법론'을 통틀어 나는 '에디톨로지'라고 명명한다.

 인간의 배움을 중요시 생각하는 내 삶의 철학 속에서 어떠한 '배움'의 방점은 바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제시하거나 소위 창의적인 생각이나 제안을 중요시하는 요즘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면 본 책에서 말하는 에디톨로지적 관점으로 동떨어져있는 개념들을 조각보처럼 모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참시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새로운 배움과 학문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공학도라면 그 이야기를 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방안으로 구현(Implementation)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요구되는 능력이 깊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단조증가적 발전을 위하여 새로운 모음을 상상하고 조각하며 이어 붙이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였고, 그 연습을 공학에서의 모델링(Modeling)기법처럼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공통된 큰 주제를 가진 두 가지의 텍스트를 연결지어 새롭게 생각하고 제안하기'

텍스트의 종류는 단행본, 논문 등 공신력이 있는 글이라면 그 어떠한 글이든 상관없고 마치 수학적 귀납법처럼 가장 작은 단위인 2개의 텍스트를 연결지어 생각하고 작게나마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더 큰 범위에 대해서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그 도전의 일환으로 얼마 전에 쓴 '메르스(MERS)와 예측'이라는 글에서 Nate Silver의 신호와 소음(The signal and noise)과 KAIST 차미영 교수님의 루머에 관한 논문을 연결지어 '메르스(MERS)'를 새롭게 조망해보는 첫 발걸음을 내딛었던 것이다.


앞으로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가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꾸준히 단조증가하길 소망한다.


[참고문헌 및 URL]


[1] 표지 그림 : 


[2] 김정운, '에디톨로지:창조는 편집이다', pp. 23 ~ 26,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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