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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캣테일 Aug 29. 2022

아이패드 미니 6를 샀다

프리랜서 번역가의 삶의 질 향상 프로젝트

  프리랜서 번역가의 생명은 번역의 질 이전에 마감일 엄수이다. 그런데 구글 캘린더 알림 기능만 믿고 있다가 마감일을 놓친 게 벌써 3번째여서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 분명히 1일 전, 2일 전 알림을 해 달라고 해놨는데 캘린더 어플은 왜 묵묵부답인지. 등줄기가 서늘해진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대학원 박사 과정 시절에는 모든 업무를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처리했는데 번역가로 일하게 되면서 윈도즈 노트북을 들고 다니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다란 11인치 아이패드를 집에 두고 다니게 되었다. 늘 손으로 입력하던 아날로그 체계에서(사실 패드에 쓰는 거라서 이걸 아날로그라고 하기에도 우습다. 반(半) 디지털이라고 해야겠다) 디지털 체계로 변환했는데, 여기에서 계속 삐걱거리게 된다.


  ... 사실 위의 말은 전부 구실일 뿐이고, 아이패드 미니가 너무 가지고 싶었다. 아이패드 프로야 얼마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는데, 아이패드 미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이게 머릿속을 떠나질 않더라. 아이패드 미니는 1세대와 2세대를 주로 쓰다가 논문을 쓰게 되면서 프로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최근에 나온 아이패드 미니 6세대의 디자인과 무게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ㅎㅎ)... 그래서 결국 돈을 모으고 모아 사게 되었다.


  아마도 아이패드 미니 6세대는 이북, 다이어리, 업무 전용으로 가지고 다니며 쓰게 될듯하고 기존에 쓰던 패드는 집에 거치해두고 보조 용도로 쓰게 될듯하다. 프로 M1 버전도 생각했지만, 크기와 무게 때문에 새 걸 사고 싶었던 거라서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 다음에 조금 여유가 있거나 사후 지원이 끊기면 바꾸게 될 것 같다.


  이제 사고 싶은 걸 샀으니, 더욱 열심히 일해야겠다. 요즘은 약간 여유로워서 밀린 드라마를 보고 게임을 했는데, 일을 안 하니 도리어 마음이 불안하다. 워커홀릭이라는 주변에서 말을 많이 듣는데 일도 할 수 있을 때 하는 거라는 말도 워낙 많이 들었다. 어서 일이 또 들어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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