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공예, 산업, 직조공방, 그리고 젠더 이데올로기 논문 읽기
기본적으로 바우하우스에 대하여 배우는 과정을 거치고있기 때문에 바우하우스를 아예 모르지는 않았지만 바우하우스가 무엇인지, 바우하우스의 역사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느냐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을까? 나는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개천절 수업 때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던 내용 중 바우스하우스의 산업화, 기능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나와는 관련 없는, 그저 미술책에서만 봤던 어떠한 개념으로만 치부하지말고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다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글은 바우하우스에 대해서 설명하기 보다, 바우하우스의 직조공방을 통해 성 차별 문제에 입각하여 바우하우스의 이면에 대해 풀어가는 내용으로 좀 더 확실히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바우하우스에 대한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이라도 중요성을 깨닫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담론의 다층성 : 직조공방, 그리고 젠더 이데올로기
직조공방은 직물에 대한 여러 방면의 연구를 통해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실행 했음은 분명하지만,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목록에는 제대로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태를 성차별로 억압되어왔던 역사를 서술함으로써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과연 직조, 텍스타일 분야가 디자인이 아닌 장식적인 요소로 치부됐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여성들을 저평가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발전했던 직조공방 속의 역사를 제대로 편찬해야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며 바우하우스의 한계적인 측면 역시 잘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우하우스 자체가 공공연한 기본 상식으로 여겨져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것인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인지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논문에서 좀 더 비교 가능하게 서술했다면 이해하기가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옳고 그름과 맞다, 틀리다의 구분 짓는 것을 어려워하는 모호하고, 구분하지 않고 넘어가는 무던하고 무심한 사람이고 의견을 주장하기보다 받아들이는 성향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때문에 젠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주제 같은 경우는 변화하는 시대 상황 속의 복잡성과 이면을 통해서 여성을 배제한 절반의 역사가 아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의 역사로 바우하우스의 역사를 다시 제대로 바라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