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

니클의 소년들을 읽으면서

by 금이양

다들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상하게

책을 읽으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

오늘은 내가 애정하던 서점이 폐업을 하게 되어

책을 사러 갔다가 박정민 배우가 추천한 책

“니클의 소년들”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쇼츠에 익숙해진 내 눈이

도무지 글로 된 활자에 집중 못하는 와중에도

계속 읽어 나갔고 마침내 주인공의 이야기에

몰입하기까지 시간은 걸렸지만

그래도 금방 매료되긴 했다.

괜히 퓰리처상을 받은 책이 아니었음을 느꼈다.

그 주인공을 보면서 분명

그들만의 이야기와 역사가 아니라

지금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특히 크고 작은 일들로 나라가 들썩이고

그 결정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개인적인 삶을 뒤흔드는 지금

더욱더 그런 생각들이 든다.

안전지대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

지금 내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의 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귀하다는 생각 말이다.

어떠한 일에 잘못 꼬여서 휘말리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인생이 소용돌이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말이다.

하루아침에 안락하고 모두가 나에게 호의적이었던

나의 고향, 나의 집에서

저녁에는 “니클”이라는 곳에 억울하게 가야만 했던

주인공처럼 말이다.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의 이야기가

나와도 멀지 않은 이야기이고

이 모든 뉴스거리들이 언제든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스며드는 요즘이다.


이곳에서 살면서 원하는 공부도 하고

꿈에 그리던 일로 커리어를 쌓어가면서

미국 주류사회에 입성했다고

안일하게도 어리석게도 어매리칸 드림을 이루었다고

생각한 나의 호기로움에 철저하게 무너짐을 경험하면서

역시나 인생은 녹록지 않음을 경험한다.

물론 그 절망가운데서도 꽃을 피우는 일도 경험하고

희망의 빛이 비스듬히 비추는 날들도 있어서

이런 게 우리네의 인생이 아니겠느냐고 하지만

분명 지금은 나에게 격동의 제2의 사춘기임이 분명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무기력함도 느끼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여정들을 잘 헤쳐나가

나름의 의미 있는 승리를 이루어가고

의미 있는 흔적들을 남기고 싶다는 소망은 있다.

오늘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나를 다잡는 건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오늘 하루 평안히 보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이 평범함이 주는 기적 같은 하루하루를

마음으로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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