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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이양 Feb 28. 2018

삶의 무게란...

우리 그래도 힘내요!

고단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는 길...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이렇게 고단 한거겠지? 여행을 다녀올 여유도 없이 열심히 사는 사람들 중에 우리 부모님도 있겠지 라는 생각들을 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평범함의 정의도 다시 한번 짚어보아야 할 것 같다. 

어쩌면 남들과 비교하면서 그들의 삶의 속도, 모양, 질을 나도 똑같이 따라가야만 뒤처진 게 아니라는 생각에서 오는 조급함이 우리를 "평범"이라는 단어로 가둬버리는 것 같다. 


어느 만화에서 봤던 글인 것 같은데 삶의 무게란 그 무게를 지탱해 보려고 철봉 위에 올라탔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이 얼마나 무거운가를 실감한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꺼이 그 무게를 견딜수 있었던 것은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옆에서 응원 해주기에 그 힘겨운 싸움을 매일매일 싸워나갈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따뜻한 가족의 사랑과 공급을 받지 못한 채 홀로 외로이 그 싸움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 사람들한테 지나가는 말로 "힘내요!"라는 말은 때로는 그 말 자체로 힘이 부친다. 최선을 다해서 힘을 내고 있는데 거기에 더 어떻게 힘을 내라고 말이다. 그때에는 그냥 그만 눈물이 핑 돌고 만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힘내,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밖에 없는데 말이다. 내가 내밀수 있는 도움의 손길은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조금은 더 약자의 소리의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세상은 어제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영화를 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나의 상처, 나의 내면에서 겪는 소용돌이들을 끄집어내서 마주 보는 것, 그래서 마침내 그 상처를 넘어서는 것 말이다. 그리고 영화는 나의 어떠함을 넘어 다른 사람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 방식으로 그 사람들을 위로하고 함께 할수 방법이다. 그리고 내가 그런 근사한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면 이 한마디도 꼭 같이 전해주고 싶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에게 귀 기울이고 당신이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바라는 존재가 당신을 찾고 있다고... 나와 함께 찾아보지 않겠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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