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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누비스 Dec 14. 2022

한국은 미래가 없다

한국의 사회와 교육에 대한 고민과 단편적 생각


 연말이 되면서 도시와 거리 곳곳이 밝게 빛나고 있다. 백화점과 가게마다 휘두른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함을 뽐내며 반짝이고, 연말 시장을 겨냥한 온갖 상품들은 행인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안성맞춤이다. 카페에는 연말 시그니처 메뉴가 메뉴판에 올라와있고, 빈티지한 색채의 캐롤은 사람들을 따스했던 기억으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한 연말은 아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밝은 면이 있으면 그림자가 반드시 따라온다고, 이는 연말에도 마찬가지다. 연말은 밝게 빛나는 만큼 어두운 그림자가 상당히 깊고 짙다. 그리고 어느 사회나 어두운 면이 있지만 한국 사회는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심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별다른 생각 없이 트위터를 보다가 상당히 기가 막히고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발견했다. 트위터를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기에 이상한 사람 이상한 트윗을 하늘의 별만큼이나 보고 살아왔지만 그 트윗은 매우 이상했기에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전장연) 이동권 시위와 관련해서 장애가 벼슬이냐는 말이었다. 자신을 20대 후반 남자라 밝힌 그는 장애가 벼슬이냐는 말 외에도 폐급 발언을 정성스럽게도 이어두었다. 그리고 예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트윗에 화를 내고 있었다.


 트윗을 보면서 많고 복잡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대체 어쩌다가 한국은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그리고 한국 사회에는 미래가 있을까.


 문제의 원인을 딱 하나만 집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큰 원인 중 하나가 한국 교육이 붕괴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교육이 단순히 학교의 공교육 뿐만 아니라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교육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사람'을 키우는 교육을 과거에 하지 않았고 현재도 하지 않고 있음이 지금과 같은 막장을 만든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과거 한국의 교육은 국가에 무조건적인 충성을 하는 군인을 키우는게 최종 목표였다. 학교에서 교련이라는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에게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시킨다는 발상은 국가를 군대식으로 통제하는 병영국가를 목표로 한 것이며 매우 군국주의에 제국주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 J-ROTC가 있고 영연방 국가에는 cadet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필수과목이 아니고 군사훈련 동아리 정도인 J-ROTC도 제국주의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배우게 한 교련은 더 군국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이면 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기성세대들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군사 독재를 용이하게 하는 데에 교련이 이용된 것은 사실이기에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과거에는 그랬다면 현재는 어떨까. 한국에서 공교육을 겪고 나름 사회를 관찰하면서 내린 결론은 기업에 넣고 돌릴 기계 소모품을 생산하는 것이 현재 한국 교육의 지향점이다. 기업에 끼워넣고 적당히 돌리다가 망가지면 대충 갈아끼우면 그만인, 지극히 일회성이고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 지 생각하는 힘조차 없는, 그와중에 정말 이상한 것에만 물들어서 나라 자체가 넹글넹글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치스러운 사상과 발상을 담은 글이나 영상 등을 보고 스스로 구분과 생각을 하지 못해서 혐오와 차별에 물들고 그걸 티내면서 말로 행동으로 혐오와 차별을 실천하는 웃기면서 웃기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암기만을 강요하면서 철저히 출제자의 의도만을 중요시하는 교육 속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하고 생각하는 힘은 없어지는데 상식적이라 보기 어려운 소리가 커지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지면서 참 많은 것을 막장화시켰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현재처럼 막장에 치달은 것의 원인에 교육만이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교육의 문제가 이 문제를 끌어오는 데에 한 몫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한국 교육이 망했고 한국 교육이 망한 이상 한국 사회 역시 희망이 없다고 본다. 비관적이라 할 수도 있고 국까라고 욕할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가져온 이 생각은 내 예상의 범위를 벗어나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도 말한다. 한국은 총체적 노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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