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7일은 IDAHOBIT DAY,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입니다. 1990년 5월 17일 국제보건기구인 WHO에서 국제질병분류를 개정하면서 동성애를 정신질환목록에서 삭제하고 '성적 지향만으로는 장애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사건을 기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LGBT 권리 침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LGBT 인권 운동을 하는 날이지요.
다양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이어져온 혐오와 차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그리고 그 혐오와 차별은 분명히 많은 이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남겼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크게 외쳐야만 합니다. 혐오가 설 자리는 없다고, 혐오의 자리를 우리의 자긍심과 연대로 채울 것이라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우리는 혐오와 차별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고 떠나가고 잃은 이들도 분명 있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무엇이던 변화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한 신부님은 이에 대해 '길을 내는 것은 첫 걸음을 내는 것이고 상처가 나기 마련이니 쫄지 마라'고 얘기하셨던게 문득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그 말이 정말 맞구나 하는걸 깨닫습니다. 그러니 이 과정이 지난하고 힘이 든다면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쉬어갑시다. 그러면 함께 하는 이들이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에너지와 용기를 줄 것이니까요.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앨라이)이 되면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때까지 한 걸음씩 쭉 나아가면 됩니다. 그 과정을 저 역시 함께 합니다.
2025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p.s. 아이다호 데이는 지금 기준 내일이지만 내일은 제 소속 단체 창립기념일이라 정신없음 이슈가 있어서 미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