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년 5월 19일은 에이젠더 자긍심의 날(agender pride day) 입니다. 이 날은 에이젠더 커뮤니티와 당사자들의 정체성을 축하하고 가시화하며 에이젠더 비당사자들의 교육을 통해 더 수용적인 세상을 만들고 지원하는 날입니다.
에이젠더는 젠더퀴어(논바이너리)의 하위 분류 중 하나이며 '자신이 성별이 없다고 느끼는 성별 정체성'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어 역사는 짧지만 그 이전부터 적지 않은 이들이 논바이너리 또는 에이젠더에 대한 자각이 있어왔습니다.
저는 지정성별이 여성인 에이젠더 당사자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지정 여성이라는 것에 대해 성별 디스포리아(성별 불쾌감)도 어느정도 있는 편이고 그와 동시에 하느님이 저를 이렇게 지으셨다는 것에 대해 저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신이 저를 이렇게 만드셨고 저의 정체성 또한 신의 일부이기에 그 모습 그대로 자긍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젠더퀴어 당사자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자신의 몸을 미워하고 또 자신의 정체성도 미워하며 그 굴레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퀴어 인권 활동가로 있으면서 그런 사례를 종종 접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영육 간의 평화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에이젠더 자긍심의 날 축하드립니다. 1년 365일 중에서 오늘 하루라도 자긍심을 갖는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