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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오늘의 하루

짧았던 게티와 미련이 남는 관람

by purple

게티의 충격, 짧은 아쉬움


2022년 10월 12일

게티는 처음 게스트하우스에 왔을 때부터 LA에 오래 묵었던 언니에게 추천을 받았던 곳이었다.

'미술품을 코앞에서 콧김이 닿을 것 같을 정도로 가까이 볼 수 있다'라는 얘기로 기대가 컸던 곳 중 하나였다.


게스트하우스에 오는 분들 중에 같이 게티에 가실 분들이 있으신지 이곳저곳을 물어보다, 한 분께서 다른 분과 가실 때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우버 비용을 세이브 하고 게티센터로 갔다.


우리는 아쉽게도 게티 빌라는 문을 닫는 날이었다. 게티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하는데, 월요일에는 센터가 휴관이고 화요일에는 빌라가 휴관이다. 이 둘 다 미술품을 좋아한다면 꼭 들려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아침에 갔을 때는 날이 흐려서 아쉬웠다.

가자마자 반겨주는 동상을 지나 올라가면 게티투어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봤던 것은 West였다. 게티는 동서남북으로 각각의 미술품 전시관이 있다. 마치, 한 공간에 4개의 미술관이 있는 느낌이다. 또한 그 넓은 공간에 가든까지 조성되어 있어서 마치 테마파크 같다고 비유하는 사람도 있었다.


서쪽 전시관이 유명한 작품이 많다고 하여 쏜살같이 그곳으로 가 감상을 시작했다.

처음 충격은 '모네'의 작품이 있다는 것. 두번째 충격은 그 작품을 나는 코앞에서 붓터치 마저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누군가가 손상시킬 것이 두렵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곳이 무료로 모두에게 개방되는 만큼, 이곳에 오는 사람들도 그정도 이성은 가지고 임하는 것 같다.


1층의 가볍게 그렸다는 공간(이곳도 이곳대로 매력있었다)을 지나가면, 찐 유명화가의 작품이 나온다. 내가 모네의 작품을 코앞에서 보고 있다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아주 짧게 봐야했던 순간이지만, 기록으로 남겨야 된다는 생각이었다.

모네의 그림을 보게 되는 것, 인상주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감동이었다.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맨눈으로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이 게티의 최대 매력이라고 느껴졌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을 꼽는다면,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일 것이다. 그 옆에는 경비원이 거의 유일하게 서 있었다. 너무 아쉽게도 같이 온 일행이 일찍가고 싶어했고(우리는 각자의 관람을 하다가, 우버로 올 때만 같이 오기로 했다), 관람 중간에 줌 영어수업도 들어야 해서, 이 작품을 오래 보지 못했다.


그것이 매우 아쉬워서 한 번 더 게티에 갔다올 예정이다. 된다면, 빌라까지 보고 오고 싶다.


고흐의 그림을 실제로?

'아이리스'가 유명한 작품이라면, 제일 좋았던 작품은 따로 있었다. 그리고 고흐라는 명성 화가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그림이 인상깊었다.

시간이 너무 없어 이것이 붓터치가 어떻고, 이것을 만들 때는 어떤 감정이었는지 유추해보지도 못했었다. 그렇지만, 한 눈에 장면을 사로 잡은 그림이 있다.


둘의 눈 맞춤에서 오는 애너지가 엄청나다


'에로스를 미뤄내는 젋은 여성'이라는 제목이었는데, 뭔가 사랑에 목메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현대의 여성들이 떠올랐다. 그녀의 눈은 매우 진심이었고, 큐피드 역시 물러서지 않ㅇ르 장난끼 혹은 기를 가졌다. 이 둘의 그러한 역학관계를 보고 있다면, 그림에 생동감을 더욱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다른 방향에서는 루이 14세의 교과서에서만 보던 초상화가 있기도 했고, 1600년도의 만들어진 회화 혹은 조각상 혹은 기타 등등이 있을 있다.


일찍 떠나야 하다보니, 사진을 정성스럽게 찍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사진 정성보다 하나라도 더 보는 게 중요했음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 여성의 그림은 장말 엄청 큰 사이즈였는데, 그만큼 아름다웠다. 남자였다면 바로 고백할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겐 이상향이었다.




오래 보고 와야 하기 때문에 일찍 돌아가게 된 적이 정말 아쉬웠는데, 이번에 간다면 꼭 오랜시간 미술작품들을 보다가 돌아 올 것 이다. 지금은 네트워크도 잘 되지 않지만! 사진으로라도 하나씩 남겨 본다.

테라스에서 앉아 바라 본 게티는 건물 마저 예쁜 공간이었다.

시간을 할애 해 더 즐길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OOTD


게티에 간다고 간만에 꾸며본 핫 레드가, 꽤나 하얀 피부와 검은 머리에 잘 어울려서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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