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우리사회에서 어떤 의미일까요...
티비 프로그램에서 아이를 과학고, 영재고, 서울대에 보냈다는 연예인 부모의 얘기가 나올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느끼는 것은, 한국 부모의 '서울대 간 자녀의 부모, 자녀를 서울대 보낸 부모'라는 욕망을 사용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상업성에 머리가 어질하다. 마치 광고처럼 자식내조 잘하는 엄마아빠의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에게 '이렇게 하지 않아서(살지 않아서) 자녀가 학업성적이 낮은 거야'라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동시에 티비에 나오는 그들을 신격화 한다. '신격화'라는 단어를 미디어라는 플랫폼, 프레임을 통해서 그들이 더 특별해 보이고 그렇게 살지 않는 자신을 더 한심하게 보게 만드는 효과로 사용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방송의 상업성에 어지러워진다.
그런데 원하는 대학을 졸업한 후, 단순히 취직 및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면 정말 서울대가 진심으로 귀한 것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고, 원하는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식이 원하는 서울대는 납득이 되는데 부모가 원하는 서울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목적없는 서울대무새가 되기 전에 본인의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는 시대로 변했으면 좋겠다.
제일 싫어하는 말은 '나중에 너가 무엇을 원할지 모르니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라는 것이다. 그게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하고 싶은 것이 나름 분명하게 있는 초등학생은 그냥 그 재주를 공부보다 앞서서 지지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보다 대학보다 원하는 것을 더 집중하는 것이 삶에서 중요할 수 있다는 것도 공감되는 세대로 변화하면 좋겠다. 희망을 걸어보는 것은 다음 세대인 소히 MZ라고 불리는 친구들이 정말 전세계적으로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대학의 이유는 원하는 분야에 대한 심화학습이라는 느낌이 보편화되면 좋겠다. 좋은 회사로의 취직이 아니라.
하.. 하지만 좋은 회사로의 취직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이가 서른이 가까워져 진로를 고민하면서, SKY였다면 더 쉽게 이직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그리고 그들이 삶에서 경쟁우위를 선취해본 경험이 분명 야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위닝해빗을 심어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지금 이직을 생각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가치가 계속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잘 맞겠다고 생각한 직업이었지만, 몸의 상태, 근무 환경, 또다른 업무에 대한 흥미 등 변수는 계속 있었다. 말하고 싶은 부분은, 결국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주기적으로 계속 체크해야한다는 부분이다.
최상위 대학을 남의 욕구로 가지 않고, 본인의 욕구로 가는 것, 그리고 그 전에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부터 생각하는 것.
그렇다.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는 서른, 마흔이 넘어서도 계속 고민하게 된다. 현실적인 양육 등의 문제가 없다면 아마 계속 직면하게 될 자신 내면의 성장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많은 시간 속에서도 아주 말랑말랑할 유년시절에, 오직 '그런 고민은 좋은 대학교 가서 해도 늦지 않는다'는 그 마음이 너무 안일하고 한 개인에게도 사회에도 다양한 분야의 천재를 놓치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우리나라에 영재는 많은데 실제 어른이 되어서 눈에 보이는 성취를 해내는 천재가 적은 이유같다.
만약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더더욱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교육되는 환경이라면, 우리나라의 잠재력이 정말 무한대로 커질 것 같다.
한 명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되는 페이지여서 많은 반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는 반응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서른을 가까이 살면서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기조를 바라면서
간절히 써본 마음의 진심 한 방울만이라도 전달되면 더할나위 없겠다.
모든 청소년들이 청년이 넘어서까지 진로는 고민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부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계속 바뀔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단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귀기울여 조금이라도 자신의 행복을 향해 방향성을 이끌어간다면 정말, 정말로 이 글을 쓴 이유가 있을 것 같다.
2025.09.09. 첫번째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