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흔,
OS 잘 다루고 필요하다면 처음 접하는 프로그램이라도 그 자리에서 검색을 해 필요한 기능만 익혀 원하는 결과물을 낼 정도로 컴퓨터를 다루지만 실상은 컴맹.
호주 생활 2년으로 간단한 영어회화가 가능했었지만 10년이 넘게 영어와는 전혀 무관한 생활을 하며 한국어조차 어리버리한 0개 국어 능력자.
일은 잘하는데 성격은 영~~
이라는 평가를 모든 회사에서 받았던 인간관계 무능력자.
대문자I라 사무실에 틀어박혀 모니터만 보고 싶는 나에게
스스로 일감을 찾고 거래처와 소통해야 하는 프리랜서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런 내가 어쩌다보니 데이터라벨러가 되서 매주 낯선 일들을 맡아 돈을 벌고 있다!
아....
이런 사람도 돈을 벌 수 있구나...
그 놀라움에 이렇게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힘들어도,
나이가 많아도,
컴퓨터를 잘 못 다루더라도,
외국어나 자국어가 서툴더라도,
체력이 약하더라도,
전문기술이 없더라도,
그래도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입에 풀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다.
어쩌다 데이터라벨러가 된 이야기,
그리고 일을 구하고 능력에 넘치는 일을 꾸역꾸역 해내고 있으며,
적게 벌지만 너무나 행복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