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의 시작

by Rinah

최종 면접장이었던 호텔의 로비를 나서던 순간, 결과를 받기 전인데도 이미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로비의 회전문을 채 다 나서기도 전에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된 것 같아.”


난 나름 최대한 담담하고 어른스럽게 얘기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신난 걸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 여보세요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첫마디에 저렇게 말했으니까.


그 말을 하던 순간의 공기와 온도, 풍경, 그리고 즐거웠던 내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다.


결과는 일주일 내에 이메일로 온다고 했지만 그 일주일이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뒤, 정말로 Congratulations로 시작하는 메일이 왔다.


결과를 기다리던 일주일 동안은 스스로도 이상할 만큼 차분했는데, 막상 환영한다는 메일을 받자 벅참과 현실감이 한꺼번에 밀려와 이메일을 몇 번이고 다시 보며 방 한구석에서 방방 뛰었다.


한 달 후, 나는 중동에 있었고

전 세계를 다니며 일하는 기회를 누렸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경험들은 한국으로 돌아온 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내 삶의 기준점이자 변함없는 원동력이다.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