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줍하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너 많이 변했다

by 소곤

제이를 처음 집에 데려오던 날, 냥줍한 고양이를 하루 동안 집에서 재운 친한 동생의 회사에 가서 문제의 고양이, 제이를 받아왔다. 그때 동생은 고양이가 아주 순하고 예쁘다고 나에게 어필했지만, 내가 제이를 키우기로 결정하고도 1년쯤 지났을 무렵 사실 그때 거짓말을 좀 섞었다고 털어놨다. 제이는 정말 작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천방지축이었으니까!


제이1.jpg 언니가 날 키울 거냥?


회사 앞, 제이와의 첫 대면. 임보하다가 입양 보낼 거라고 말은 했지만 나는 뭔가를 예감한 듯(……) 제이를 본 최초의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뒀다. 정말 작았다. 왜 그때 엄마는 어쩌고 혼자 길에서 성묘들과 싸우고 쫓겨다니고 있었을까? 아직도 사연을 알 수가 없다. 그저 순진무구해보이는 이 표정.


제이2.jpg 아픈 곳 없다옹


일단 가까운 병원에 데려갔다. 다행히 별 문제 없이 건강하다고 했다. 입가를 비롯한 자잘한 상처들이 있었지만 금방 나았다. 일단 집에 며칠 있다가 목욕도 시키고 접종도 하기로 했다.


IMG_3518.JPG 간택하겠다냥


어쩜, 집에 온 첫 날부터 내 곁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제이. 너 뭔가 아는 애구나……? 당시 신랑은 고양이가 귀가 너무 커서 비율이 좀 이상하다고 했지만, 난 벌써 콩깍지가 씌었는지 귀엽고 예쁘기만 했다. 이 작고 가녀린 고양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결국 입양 확정!


그리고 아시다시피 각종 우여곡절을 겪으며 무럭무럭 자란 제이는 어느새 다 커서, 어릴 때처럼 무턱대고 뛰고 물진 않지만 자기 말을 안 들으면 살포시 다가와 발목을 와앙 하고 무는 버르장머리 없는 고양이가 되었다. 왜 무냐고 쳐다보면 오히려 자기가 더 억울한 표정으로 '냐아아앙' 한다.


KakaoTalk_20170602_185257917.jpg 크와아아앙! (사실은 하품)


냥아치.jpg 비키라옹! 맨날 시비 걸지만 결국 제이가 진다.


누가 널 냥아치로 키웠니…….


오랜만에 예전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첫 만남 때의 눈빛과 지금의 눈빛이 너무 달라진 거 아닌가 싶어 너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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