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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뭉치 Sep 08. 2022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매일 기록하는 짧은 글

고양이 소피, 무섬이의 동거인이며 이들과 뒹구작거리는 시간을 제일 아낀다. 스스로를 평화활동가라고 소개하는 걸 좋아하지만, '평화'하면 통일을 떠올릴 것 같은 사람들에겐 인권활동가라고 소개한다. 몇개월 전 탈혼을 하고 고양이와의 독립생활을 누리는 중이다. 매우 경이롭고 행복한 기분으로.


탈혼 후 경제사정이 어려워져, 최근에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던 풀뿌리 평화운동단체를 울며 떠났다. 국제단체의 애드보커시 직무로 이직을 했지만 마치 기업과 같은 조직문화에 놀라워하며 난생처음 '회사생활'이란 걸 하고 있다. 퇴근 후에야 진정 내 인생이 시작되는 것만 같은 '직장인 마인드'가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져서 괴롭다.


얌전히 앉아서 지내는 사무실 일과가 끝나면 일하던 전 직장 사무실로 향해 동료들과 회의하고, 작당하며 반군사주의 활동을 한다. 무기박람회 저항 액션을 꾸리고, 활동가들과 전략 트레이닝을 하고, 병역거부를 조직하는 일을 신나게 하고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발레학원에 간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이 오면 바닷가에 누워 뜨거운 햇빛 아래서 책 읽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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