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lon de Madame Saw Jul 27. 2020

노래 ‘가시나무’가 2020년에 발매됐다면

<인스턴트 문화 칼럼> 명곡마저 중2병으로 만들어 버리는 세월의 힘.

아마 이런 느낌일 것이다.



가시나무는 집계 1988년 4월 발매된 시인과 촌장의 3집 숲의 타이틀 곡이다. 하덕규가 작사, 작곡했으며, 종교적인 참회의 서정을 담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2000년 가수 조성모가 리메이크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이 노래의 가사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어쩌다 보니 오늘 이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는데 예전의 감동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오글거림 비슷한 갓이 감도는 이유는 뭘까?


수면 위 인싸들의 세계에선 ‘멀티 페르소나(다중자아)’가 2020년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고 수면 아래 아싸들의 세계에는 ‘자캐 커뮤’(스스로 캐릭터를 창작하여 sns상에서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와 각종 부계정들을 만들어 활동하는 트위터리언들이 만연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가사가 영락없는 ‘정병(정신질환을 뜻하는 트위터 용어) 자기 모에화’ 우울계 스레드로 보인다.

(멀티 페르소나에 대해선 나중에 추가로 설명하겠다.)


내가 나이를 먹은 탓일까? 아니면 사회가 나이를 먹은 탓일까?


정지운 <문화 평론가>

작가의 이전글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의 자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