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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n Park Jun 16. 2019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대중은 영화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소재가 흔하면 고루하다고 한다. 영화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웹툰을 기반으로 영화화하는 수많은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내용과 결말까지 오픈된 상태에서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정공법을 아는 듯한 영화 <범죄도시>의 감독 강윤성 감독 작이다.






<롱 리브 더 킹>의 트레일러가 영화의 전부처럼 보일 수도 있고 포스터만으로는 관심을 갖긴 더 힘들다. 하지만 영화를 들여다보면 캐릭터들이  잘 묘사된 점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특정 직업군의 이면을 직진으로 잘 꼬집는다. 웃음 포인트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인물들의 세밀한 묘사이다. 맞춤옷인양 조연들마저도 찰진 사투리로 맛깔나게 연기한다. 웹툰 원작자가 극본으로 참여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된 경우이다. 거친 세계의 남성들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감수성을 한 숟갈 얹었다. 장세출(김래원) 은 내 주변에 있는, 내가 만나고 싶은 영웅의 모습을 갈구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 의해  탄생한 인물이다. 의리와 사랑에 목숨 걸고 제대로 살고 싶은 욕망으로 거침없이 직진한다. 진심으로 주변을 돌아본다.


CG의 거침이나 미장센이라 할 것도 없는 투박함이 그대로 단점처럼 보이지만 목포의 정서를 그대로 담은 듯 보이기도 한다. 목포는 근현대 역사에서 동서의 발전에 차별을 겪었다. 음식 문화도 특색있고 향토색도 진하고 예향의 고장이다. 14년 지방 선거에서 최초로 무소속 출마한 시장이 당선되는 등 최근 정치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었다. 웹툰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장세출 대신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인물의 과정을 리듬감 있게 그렸다. 호남 정치 1번가라 하는 목포를 배경으로 상징성과 같은 목포대교에서 사람을 구해 영웅이 되고 유달산에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한 때 팬질했던 주로 날이 맑은 날 들었던 그 청명한 노래에 안 웃고는 못 배기게 한다. 음악감독 모그와의 인연인지 강윤성 감독과의  인연인지가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나하나 따지면 흔하디 흔한  별맛 없는 재료지만 모여 맛있는 비빔밥처럼 느껴질 수 있다. 영화는 그 판타지를 구현하고 관객은 응답하는 것이다.






06.15 유료 무대인사 시사회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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