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아닌 유산
사랑하는 아이야,
겨울의 서늘한 빛이 창가에 머무는 오후에 네 생각을 한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 안의 온기를 조금씩 나누어 세상의 냉기를 견디는 일인지도 모르겠구나.
아빠가 금융시장에 인텔리전스를 파는 외국계 회사 다니면서 차가운 숫자의 숲에서 거시경제라는 거대한 흐름을 지켜보며 배운 것들, 그리고 화려한 도심의 불빛 대신 지출 내역을 적어 내려가며 쌓아 올린 10억이라는 시간의 흔적을 너에게 편지로 보낸다.
부(富)라는 것은 단순히 통장에 찍힌 숫자가 아니라, 네 영혼이 타인에게 굽실거리지 않아도 될 만큼의 '존엄의 두께'란다. 그 두께를 만드는 법에 대해, 아빠의 낮은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구나.
세상을 읽는 눈을 기르고 내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자산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가족을 지키는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준다.
네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경제적 자유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빠의 진심을 담아 몇 가지 당부를 전한다.
사람들은 노동이 신성하다고 말하지만, 노동만으로는 삶의 허기를 다 채울 수 없단다.
네가 없어도 숨 쉬는 시스템을 기르렴: 네 육신이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스스로 굴러가는 일의 구조를 고민해야 해. 마치 한 권의 책이 작가가 잠든 밤에도 독자의 마음속을 유영하듯, 네 가치가 스스로 증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단다.
너라는 내면의 영토를 넓혀라: 공부를 하고 기술을 익히는 것은 단순히 몸값을 올리는 행위가 아니야. 그것은 네가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상품'을 연마하는 일이지. 너 자신에게 투자하는 일은 결코 부도나지 않는 유일한 약속이란다.
수익의 물길을 여러 갈래로 내어라: 하나의 물줄기가 마를 때를 대비해, 네 삶의 영토에 여러 가닥의 개울을 만들어두렴. 그것이 너를 메마르지 않게 할 거야.
사치라는 것은 찰나의 환상이고, 저축이라는 것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가장 성실한 고백이란다.
종잣돈, 그 눈물겨운 씨앗을 심어라: 지출을 줄이는 고통은 쓰라리지만, 그 고통 끝에 맺히는 시드머니는 네 삶을 지탱할 단단한 뿌리가 된다. 작은 소비의 유혹을 견디고 그 돈을 흙 속에 묻어 투자의 싹을 틔우렴.
물건 대신 자산을 곁에 두어라: 소모되어 사라지는 것들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자산의 편에 서렴. 계획적인 예산은 네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보여주는 정직한 지도란다.
시장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외면하지 마라: 세상이 휘청거리고 자산의 가치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순간에도, 너는 그 시장의 숨소리를 듣고 있어야 해. 공포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자만이 새벽의 빛을 가장 먼저 맞이한단다.
결국 부를 이루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네 마음속의 깊은 고요란다.
서두르지 마라, 삶은 긴 호흡이다: 조급함은 늘 영혼을 갉아먹고 그릇된 선택을 하게 하지. 부자가 되는 과정은 서서히 차오르는 달을 기다리는 일과 같단다.
돈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눈을 가져라: 돈에도 심장이 있고 결이 있단다. 책을 통해 돈의 본질을 배우고, 그것이 움직이는 마음의 길목을 살피렴.
너 자신을 믿는 선한 의지를 지녀라: "할 수 있다"는 말은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네 삶을 비추는 등불이야. 쉬운 길보다는 의미 있는 길을 택하고, 좋은 사람들과 손을 잡고 금융의 지혜를 나누며 함께 걸어가렴.
사랑하는 딸아, 부자가 된다는 건 단순히 돈이 많은 상태가 아니라, **'네 삶의 주도권을 네가 쥐고 있는 상태'를 의미해.
아빠는 네가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돈을 다스리는 지혜로운 주인이 되길 바란다.
네가 걷는 그 길에 아빠가 늘 든든한 조력자로 서 있을게. 언제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렴.
사랑한다.
아빠 Sean Park.
P.S. 아이야, 지금 네 마음속에 가장 먼저 비우고 싶은 작은 욕망이나, 새로 심고 싶은 배움의 씨앗이 있니? 아빠에게 들려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