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RIS Jun 24. 2024

THE HOUSE OF HEART

마음의 집, Home Sweet Home

[In the Midst of Wandering]  Beijing. 2007. 12. 14. PHOTOGRAPHY by CHRIS



잔잔한 북경의 오늘을 선물한 당신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여행을 시작할 때의 흥분과 두려움.

아무것도 모르기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치기와 열정은 어디로 갔을까?

그 허전한 물음이 가슴 한 구석을 차지할 때쯤,

딱딱한 생활의 굳은살이 박이기 전에

가방 하나 둘러매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보자는 다짐이 올해가 가기 전에 꽃을 피웠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껍질을 깨고 나서는 길은

언제나 설렘만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젊은 날의 방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색깔을 지녔나 봅니다.

빠른 걸음으로 분주하던 치마를 걷어내고 한 곳에 지그시 머무는 법도 배우게 되었거든요.


새로운 여행지에서 느끼는 신선한 감상도

석양을 바라보며 어제의 정리를 시작하는 것도

달빛의 속삭임에 미래의 꿈을 다시 꾸는 것도  

누군가와 동행하며 막 눈에 익은 거리를 설명하는 것도

먹은 그릇을 씻고 누운 자리를 치우는 것도

먼지와 땀으로 얼룩진 몸을 씻는 것도

낯선 이와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모두 ‘여행’의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겠죠.


오늘의 마음이 끌리는 대로 일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무료했던 하루가 순간마다 다른 의미로 변하며 사는 재미를 느끼는 것.

그 꿀맛 같던 즐거움을 당신들의 아늑한 공간에서 맛보았답니다.

Home Sweet Home.

이곳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살아갈까.

막연히 되묻던 말들이 실천을 거듭할 때

외진 나의 고향은 안개로 뒤덮인 새벽의 모호한 향기처럼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북경은 내 고향의 또 다른 이름이 될까,

그렇게 믿고 싶어지는 아침이네요.

두 사람 모두 사랑하는 마음 깊이 나누고 달콤한 행복 많이 나눠주시길.


2007. 12. 어느 날에.




내 마음의 고향 SUE.

짙은 그리움과 현명한 자유를 품고서

어린 날의 추억을 넘겨줘야 해요.

겨울을 향하는 지구 반대편,

여긴 푹푹 더워지고 있어요.

 

아련한 시절의 한 조각 SUE.

나를 찾았던 뭉클한 기억을 안고

당신을 만났던 달콤한 시간이 흘러가요.

발그레한 햇살이 지고 있어요.

어슴푸레 저녁이 다가오면 보고 싶네요.


내 마음의 고향 SUE.

하고 싶던 일은 안 하고 후회하기보단 

하고서 후회하는 것이 우리들이겠죠?

소란스러운 만남이었네요.

커피와 맥주가 어울리는 우리들.


하루를 고대하게 만들던 SUE.

다정한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오늘은 밝고 경쾌해져요.

나의 적군도 함께! 정말 흥미롭군요.

잘 들어갔어요?





[Orange-tinted meetings and memories] 2024. 6. 24. PHOTOGRAPHY by CHRIS


작가의 이전글 THE CONSTANCY OF CHANG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