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탄생과 속성에 대해 가볍고도 속 깊은 역사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영화 <브랜디드 BRANDED>, 거대한 미래전쟁에 관한 영화는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이 현대 사회의 마케팅 창시자이며 19세기 유럽에서 탄생한 공산주의가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통해 수립된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의 개념이자 70년간 장기독과점을 유지한 국가적인 브랜드였다는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던 공산주의 체제는 선전화된 노동의 촉구를 통해 계획 경제의 자본적 속성을 극대화시키면서 계급적인 계층화와 의식의 프롤레타리아화를 지속시켰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CG의 범벅은 번화한 거리에서 덕지덕지 붙은 광고들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던 기억을 몰고 온다.
최근 대중언론을 등에 업고 공산 자본주의의 발전상의 대표적인 모델로, 민주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중국 자본의 위력을 설명하는 슬라보예 지젝(Slavoj Žižek)의 일탈적인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영화 속의 주인공 미샤의 시선과 별다를 게 없다. 우리들이 추구하는 성공의 단면은 자본주의의 물질적인 순결한 이념 아래 원래 배척했던 막시즘(MARXISM)의 유물론에서 해답을 찾는다고 해서 불쑥 던져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브랜드(BRAND)라는 비형상적이고 물질적인 객체가 인간 욕망의 중심으로 바뀌면서 감정 소유의 문제가 일정한 형태의 대상 속으로 전이되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인간의 욕망에는 대상을 향한 소유의 열망도 있지만 동시에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존재한다. 존재의 두려움을 어떻게 자극하고 그 안으로 파고드느냐, 이 문제는 브랜드처럼 모호한 형상이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된 상태에서 하나의 주체로서 세상과 공존방식을 결정하는데 중심으로 작용한다.
2013. 8. 19. MONDAY
브랜드를 만들면서 이미지와 가치적인 본질에 대해 반문하게 된다. 상상하는 도형을 그리고, 그 안에 정체성을 부여한다. 이미지의 형상으로 말해지는 살아있는 것, 가상적인 것, 허수인 것, 사라진 것, 생성되는 것, 도래할 것들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설사 그 백지의 모습이 완벽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실재는 허상이다. 우리의 두 눈은 벌겋게 살아있고, 대뇌와 연결된 시신경은 끊임없는 자극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 불행하게도 요즘의 사회는 네모난 박스 위에서 두 눈을 밀접하게 들이대고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취한다. 머리에 전류를 꼽고 하나의 대상을 반복적으로 인지시키면서 그것에 대한 감각과 기분과 의미를 세뇌시키면 사람들은 숨 막히는 생활로 점철된 불쾌한 머리를 비워가며 심플라이프에 매료될 것이다. 타인이 형성한 공간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사회적인 감각이 사라질까 봐 두려워질 수 있다. 그럼, 창작자의 입장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것은 어떠한가? 전능한 창조자라! 다만 한번 몰입하면 투자자와 제작자의 입장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나긴 투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