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시간의 속성과 종류, 시간에 대한 실험과 경험으로서의 예술

by CHRIS
[TIME] 2004. 8. 28. NOTEPAD. MEMENTO SKETCH by CHRIS

시간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령 우리가 현재 일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잠에 의해 중단되었다고 하면, 우리는 하나 이상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J. W. 던, 시간에 대한 실험 John William Dunne, An Experiment with time 1927


과학이 공간과 시간의 성질을 취급하여 동등한 관계로 만들 듯이, 예술도 그 나름대로의 감각으로 사물의 본질이라는 의미 있는 가치를 시간과 공간에 부여하여 풍요롭게 만든다. 우리는 경험에 의해서 위아래, 앞뒤, 여기저기라는 느낌과 빠르고 느리다는 느낌이 다른 것을 아는데, 그것은 성질상 소음과 침묵, 열기와 냉기, 흑과 백만큼이나 다른 것이다.

《존 듀이, 경험으로서의 예술 John Dewey, Art as Experience 1934》



어머니의 막자 속에서 늦은 기지개

바스스한 어둠이 머리를 푼다

추상이었던 네 공간을 밟는다

나의 지금, 그때 그 거리를 걷는다


가슴에 품은 꿈

너와의 의절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는가

이뤄질 수 없는 것들은

내일로 달려갔다


너는 제자리걸음

나는 한 발짝 뒤 다시 한 발짝 뒤

잡히지 않을 텐데

점점 멀어질 텐데


그 무엇에 취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천천히 브레이크를 걸었다

보이는 건 없었는데도

오직, 소리에 의지하여 잠을 깨우며


2005. 10. 31. MONDAY



<시간>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

그 안에 담긴 낱알의 이야기
쥘 수도 없이 바라보게 되는 모래알
흘러가버리지만 담아낼 수 없는 것
되돌려서 담아보려 해도
이미 흘러간 것, 다른 모습들
그러나 그 속을 채우는 같은 이야기
같은 모래알, 역시나 보지 못하는 것들
알면서도 바라보게만 되는 것
그게 숨을 죽이는 것
언제쯤 저 유리병도 깨버릴까
모래를 바람에 흩날릴까
그래도 같은 이야기, 같은 시간들
만질 수도 잡을 수도 없지만
주위를 맴도는 것
바로, 시간


2004. 8. 28. SATURDAY


실체는 보이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데, 머리에 관념화된 시간만큼 재촉스럽고 조바심 나는 것은 없다. 인간마다 경험하게 되는 시간에 대한 속도와 폭, 파장과 종류, 관념과 인식은 차이가 있다. 설사 일부터 백까지 각기 다른 인간들이 "시간(時間)"이라는 같은 단어를 외친다고 하여도, 한때를 집어삼키는 시종(始終)을 매듭짓는 간격은 일부터 백까지 모두 다르다고 봐야 한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질 때는 시간과 동조하지 못하거나 한 공간에 정처 없이 묶여있게 되거나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을 인식하게 되거나 모든 것과 종말을 고하게 되는 정지의 순간이 다가올 때일 것이다. 인간의 서사는 인물들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반응하는 경험들을 종합하여 만들어진다. 순서나 배열은 자유로울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라고 불리기도 하고, 삶이라고 말해지기도 하며, 사랑과 이별, 분노와 기쁨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태어남과 종말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담게 된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면 시간의 흐름이 보이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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