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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SSE AND THE FAUVES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 | 생각과 마음, 꿈이 살아있는 그림

by CHRIS
The Dream, Henri Matisse, 1940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는 “길이 남는 그림은 손재주에 의지하기보다는 그 속에 생각과 마음, 꿈이 살아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꿈꾸던 세상이 여기 있다. 닫힌 안구 속으로 들어온 근사한 풍경은 마음을 사로잡은 멋진 인물이며 어둠을 걷어가는 밝은 빛이다. 하나의 인간을 반쪽의 인간들이 합심하여 만들어낸 조형적인 그림이라고 설정했을 때 어떤 그림이던지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의 마음속에서 완전한 형상으로 인식될 것이다. 라디오를 들으며 오래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박하사탕을 두 눈 속에 넣은 느낌이다. 코끝까지 뚫리는 시원함과 달콤한 향취에 물들어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잠자고 싶다.


2006. 2. 26. SUNDAY



집약된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시선을 가득 채우는 색채감. 왜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야수처럼 으르렁대던 감각들도 잠잠해진다. 기대는 실제보다 가볍고 높은 곳에 위치한다. 쉬고 싶다는 의미는 육체가 힘든 것과 정신이 힘든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쉼을 바라는 순간에 쉼 없이 가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계속 가야 하는지 묻게 된다. 육체적인 피로는 잠으로 어느 정도 해결된다. 정신적인 피로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으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명쾌하게 떨어지지 않는 결정이 부질없는 생각의 노동을 부른다. 생각과 마음, 꿈이 살아있는 그림은 하늘 높이 걸려 있다. 잠시 눈을 감아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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