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의 마중> 归来, 기억을 향한 여행
소중한 것은 너무 가까우면 보이지 않는다. 대상이 잘 보일 때는 무덤덤한 응시만이 가득해도 정작 보이지 않을 때는 상대에 대한 기대감과 막연한 그리움이 더 커지는 것은 왜일까. 가까이 있을 때 잘하기가 어려운 것은 인간의 기억과 행동 사이의 배반적인 행태 때문일지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머릿속에서 하나둘씩 잊혀가는 것들과 만남 속에서 새롭게 가슴에 새겨지는 것들 사이의 균형이 삶이 선물한 사람과 시간과의 공존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그렇게 오고 가는 길 끄트머리에서 부단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있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노란 꽃이 가득 핀 풀밭에 서서
우리는 느낀다
봄이 정말로 왔음을
Winter is almost over
Spring in the air
The glass, the yellow flowers blooming
I realise
Spring has arrived
冬天就要过去了
春天如期就到来了
站在开满黄花的草地上
我们感觉
春天真的来了
바라봄과 기다림은 같은 방향을 선호한다. 보이면 바라보면 되니 기억할 필요가 없고 보이지 않으면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기억을 해야 한다. 두터운 시간의 무게를 뚫고 당신이 오고 있다. 지구는 한 바퀴 두 바퀴 수십만 바퀴를 돌면서 정해진 궤도에서 약간은 멀어지고 약간은 가까워진다. 기억 또한 당신을 향해 가까워지다가 멀어지길 반복하며 알 수 없는 미소만을 짓는다. 당신이 오는 날엔 봄은 올 것이다. 그렇게 이미 다가와서 당신이 왔음을 알아채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