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마음 다스리기
사건이 일어나고 복합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미친개를 다스리는 방법"을 떠올린다. 감정은 결론이 아닌 사건에 걸쳐진 과정의 부산물이다. 형상에 대한 인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대상을 직시하고 자신의 행위를 돌아봐야 한다. 이는 당면한 사실을 하나의 대상이 작동한 흐름으로 보는 것이며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방법이다. 정상적인 판단이 상실된 대상과는 대응을 자제하고,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는 평상의 기대감을 내려놓는다. 일어나야 할 일은 이미 일어났고 사건 발생 후 정상이라는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상대에 연민을 가지거나 미래의 확실하지 않은 변화를 상상할 것이 아니라, 주도면밀하게 현재의 상태를 파악한다. 사실 관계로서 대상을 보고, 현재 대응하는 자신의 마음을 살펴야 미친개에게 공격당했을 때에도 정신을 차리고 살아남을 수 있다. 사건을 풀이하는 것이 당면한 목적이라면, 조직적으로 논리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인 학습은 새끼뿐만 아니라 어미에게도 일어난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OPENING SKINNER'S BOX, LAUREN SLATER》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진정 인간은 우리 인생의 주인인가?', '도덕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유롭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의 문제를 이야기체로 풀어낸 로렌 슬레이터의 설명을 따라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 동참한다. 학습 심리학, 사회 심리학, 발달 심리학, 기억 심리학, 임상 심리학, 생물 심리학 등 다양한 인간 심리는 인간 삶의 역사적인 기록과 연결된다. 각자에게 내재된 심리적 제약과 공통되고 개별화된 욕망 사이의 현실을 바라보다 보면, 인간의 행동사고를 형성하는 메커니즘 속에서 생각의 기원과 오류를 알아낼 하나의 단서, 즉 현재와 결부된 타인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심리적으로 조금은 명쾌해질 것이다.
1. B.H. 스키너 (Burrhus Frederic Skinner) 보상과 처벌에 관한 행동주의 이론
2. 스탠리 밀그램 (Stanley Milgram) 충격 기계와 권위에 대한 복종
3. 존 달리와 빕 라타네 (John Darley, Bibb Latané) 엽기 살인과 증인, 사회적 신호와 방관자 효과
4. 해리 할로 (Harry Harlow) 사랑에 본질에 관한 실험, 애착 심리학
5. 레온 페스팅거 (Leon Festinger) 종말론과 거짓말, 인지 부조화 이론
6. 데이비스 로젠한 (David Rosenhan) 정신 진단 타당성에 관한 실험
7. 브루스 알렉산더 (Bruce Alexander) 마약 중독 실험
8.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Elizabeth Loftus) 가짜 기억 이식 실험
9. 에릭 칸델 (Eric Kandel) 기억 메커니즘을 증명한 해삼 실험
10. 안토니오 에가스 모니즈 (António Egas Moniz) 뇌엽 절제술과 대상속 절개술
과학은 가설, 대상, 도구, 방식, 실험, 증명, 이론 정립의 과정을 따른다. 그러나 확정 이론 또한 언어를 통해 타자에게 전달되는 순간 왜곡이 발생한다. 우리의 기억은 사실일까? 아니면 조작된 허구인가?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자유의지는 학습에 의해 반복된 행동의 결과물인가? 보상과 처벌에 좌우되는 자유의지와 복종, 도덕과 윤리를 억제하는 군중 심리와 방관자 효과, 오류의 반복인 기억 메커니즘, 본능적인 스킨십의 힘이나 주체의 현존을 증명하는 정신 진단 타당성 등 인간의 행동과 사고는 정신과 육체가 결합된 한 인간 행위로 인식되기 위해선 반복적인 동일 훈련이 필요하다. 시간의 후회를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면, 내일을 위해 잘하고 싶다는 기대감에서 벗어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마음을 가볍게 내려놓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