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for THE DAY] AIRPORT CAFE, HONG KONG. 2015. 3. 1. PHOTOGRAPH by CHRIS
"오늘의 좋은 계획이 내일의 완벽한 계획보다 낫다."
“A Good Plan Today Is Better Than a Perfect Plan Tomorrow."
<General George S. Patton>
패튼 장군의 말처럼 아무리 완벽을 지향한다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현재의 일반적인 계획을 당장 실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성공하기 직전이야말로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가장 크다. 인생에서 만족할 만한 성공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불만족스러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기라는 말은 던져놓기로 했다. 세상을 거닐다 보면 젊은 날엔 곧 사라져 버릴 것 같던 시간이 시들어가는 상태에서도 의연하게 버티고 있음을 관찰하게 된다. 완벽함은 곧 불안정한 충돌로 기울어지듯이 99.9999999999의 약간 모자란 흠을 가지고 싶다.
혹여나 기억이 날아갈까 봐 걸었던 길의 모든 것에 집중하고 살았다. 그랬다가 한동안 말없이 흔들리는 사진만을 찍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커피숍에서 오늘의 생각거리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와닿지는 않아도 너무 딱딱한 교훈 같아도 하루를 되새기는 글이라면 괜찮다. 상념을 부르는 글은 시간을 멈추게 한다.
2015. 3. 2. Monday
"자기 자신을 돌보는 문화에서는 글쓰기 역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습관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 위해 자기 자신에 대해 기록해 두는 것,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논설이나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 필요한 진실을 자기 자신에게 되살리기 위해 일기를 쓰는 것 등이 있었다."
《미셸 푸코, 자기의 테크놀로지 Michel Foucault, Technologien des Selbst》
여기저기에 산발해서 적어놓은 글들을 보면 너저분한 흔적들을 지워버릴까 싶다가도 한참 그 순간이 지나서 사부작거린 글이나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전혀 뜻밖의 시간이나 기억들이 떠오르곤 한다. 망각과 글쓰기, 망각과 그림의 상관관계가 당시 표현할 수 없었던 순간을 다른 시간 속에서 정제된 표현으로 인식하게 만들거나 과거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이끄는 재해석의 과정이 된다면 우리가 잊지 말고 필연적으로 해야할 행위는 현재를 계속해서 기록하고 표현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경험하는 순간들이 이어져서 하나의 과정이 되고 이런 과정들이 모여 삶이 계속된다면 지겹도록 반복되는 모든 것을 기억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잊어야 할 것들과 기억할 것들. 기억의 상실이 아닌 남겨야 할 필수적인 요소만을 기억하는 것. 이 사이에는 분명 부지런한 삶의 관찰과 오늘의 깊은 사유가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