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韓民國臨時政府:上海臨時政府 (Provisional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2007.11. PHOTO by CHRIS
오늘을 있게 한 이름 있고 이름 없는 당신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105년 전, 당신들의 피로 만든 평화운동과 독립선언이 지금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오천 년 왕조시대에서 탈피하여 국민이 주인이 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다행입니다. 가끔은 불안하고 어둡지만 괜찮습니다. 당신을 닮은 우리는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죽음의 고통과 맞바꾼 오늘, 자유와 평화를 귀하게 여기고 포용성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상해 임시정부에서 당신들께 바친 묵념을 싣습니다.
기미년 삼월 일 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大韓民國臨時政府:上海臨時政府 (Provisional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2007.11. PHOTO by CHRIS
2007년 11월 24일 일지(日誌)의 한 편에 적힌 임시정부청사를 다녀온 소회를 훑어본다.
상해의 청담동이라는 신천지(新天地)에서 멀지 않은 길, 마당루(上海市黄浦区马当路306弄4号)에 임시정부청사 유적지(大韩民国临时政府旧址)가 있다. 소박한 삼층의 풍경은 한 세기를 넘긴 독립에 대해 나직하게 묻게 했다. 초라하고 외롭고 외지다. 타지에서 힘들었겠다. 무심하게 줄줄이 걸린 빨래처럼 타인이 되어버린 공간에서 숨죽이며 산다는 건 습기 차다. 한 무리의 여행객들에 묻혀 딱딱거리는 발소리를 내며 독립의 숨결을 느껴본다. 숨 쉴 수 있어서 좋다.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