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 '드림즈'를 재건한 백승수의 3단계 혁신로드맵2

- 2편.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 감정을 이기는 팩트의 힘

by 오피스 사가Saga

2편.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 감정을 이기는 팩트의 힘


1편에서 확인한 건 하나다.
파벌은 없애는 게 아니라
이득이 되지 않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럼 다음 질문이 남는다.

“그 구조 위에서, 사람은 어떻게 움직이게 만들 것인가?”

구조는 판을 만든다.
하지만 실제로 조직을 움직이는 건
결국 설득과 협상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직은 여기서 무너진다.

감정이 개입되고,
관계가 개입되고,
결국 기준이 흔들린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속
백승수는 다르게 움직인다.

그는 구조를 만든 다음,
그 구조를 데이터로 작동시킨다.


“합리적인 이유 없는 연봉은 없습니다”


드림즈는 모기업의 결정으로
인건비가 약 30% 삭감된다.

이건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팀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압박이다.

자연스럽게 연봉 협상은 깨진다.
선수들은 반발하고,
분위기는 급격히 흔들린다.

이때 대부분의 리더는 감정에 호소한다.

“팀이 어려우니까 이해해 달라”
“조금씩만 양보하자”

하지만 백승수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그는 협상 테이블 위에
선수 이름이 아니라 데이터를 올린다.

그리고 말한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깎는 법도 없지만,
합리적인 이유 없이 올려주는 법도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삭감’이 아니다.

기준이다.

연차가 아니라 성과

인기보다 기여도

관계가 아니라 데이터

이 기준이 생기는 순간
협상의 성격이 바뀐다.

불만은 남는다.
하지만 불신은 사라진다.

왜냐하면 적어도 하나는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이건 누가 결정한 게 아니라
기준이 결정한 거구나.”



임동규를 내보낸 이유, 그리고 다시 데려온 이유


1편에서 다뤘던
임동규는
단순히 성격이 나빠서 정리된 인물이 아니다.

백승수가 제시한 근거는 명확했다.


여름 시즌에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는 패턴

팀 전력 구성상 비효율적인 포지션

새로 영입할 강두기와의 시너지


즉, 이건 감정이 아니라
전력 설계의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동규는 자신을 이렇게 정의한다.

“내가 임동규야! 내가 드림즈라고!”

하지만 백승수의 기준은 단 하나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습니다.”

이건 선언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기준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시간이 흐른 뒤,
백승수는 다시 임동규를 데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혼란을 느낀다.

“저렇게까지 해서 내보낸 사람을 왜 다시?”

하지만 기준은 한 번도 바뀐 적 없다.


팀 전력상 필요하다

우승 가능성을 높인다

선수 본인의 동기(드림즈에서 은퇴, 우승)와 맞물린다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지는 순간
결정은 다시 내려진다.

이 장면의 핵심은 단순하다.

감정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결정은 흔들린다.

하지만 기준으로 판단하면
결정은 일관된다.

어제의 갈등은
오늘의 장애물이 아니다.

그건 그냥
데이터가 바뀐 것뿐이다.



리더는 자신의 룰을 스스로 먼저 지킨다


여기서 중요한 장면 하나가 더 있다.

백승수는
자신의 연봉을 반납한다.

이걸 단순히 ‘희생’으로 보면 오해다.

이건 구조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삭감된 예산 안에서 팀을 운영해야 하고

운영팀과 구성원들의 고용을 유지해야 하고

시스템을 깨지 않아야 한다

그 결과,
가장 먼저 줄어든 건
자기 몫이다.

이 장면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 기준은
너희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이 한 가지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크다.

사람들이 느끼는 건
감동이 아니라 납득이다.

그리고 납득은
신뢰로 이어진다.


협상은 상대를 이기는 게 아니라, 기준을 설계하는 일이다


백승수의 협상은 특이하다.

누군가를 몰아붙이지 않는다.
감정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대신,
상대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기준을 만든다.

대표적인 장면이
길창주 영입이다.

길창주는 실력은 있지만
과거 군입대 문제로 팬들에게 낙인찍힌 상태다.

이때 백승수가 하는 말은 단순하다.

“아이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습니까?
야구로 보여주세요. 그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건 감정적인 위로가 아니다.

선수의 상황

선수의 욕구

팀의 필요

이 세 가지를 정확히 맞춘
완성된 제안이다.

그래서 이 협상은
거부하기 어렵다.


진짜 싸움은 내부가 아니라, 밖에 있다


드림즈의 가장 큰 위기는
선수도, 파벌도 아니다.

모기업이
팀을 해체하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권경민은
적자를 이유로 드림즈를 없애려 한다.

예산을 줄이고,
조직을 흔들고,
결국 해체 명분을 만들려 한다.

여기서 백승수는
전혀 다른 방향을 택한다.

드림즈를
“없애야 할 조직”이 아니라
“팔 수 있는 자산”으로 바꾼다.

팀 성과를 끌어올리고

전력을 재정비하고

시장에서의 가치를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의 조건을 건다.

“구성원 고용 승계”

이건 단순한 협상 조건이 아니다.

앞에서 만든 모든 구조와 전략이
결국 어디를 향하는지 보여준다.

“조직은 남겨야 한다.
사람도 같이 남겨야 한다.”

결국 드림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IT 기업에 매각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적이었던 권경민조차
이 결정을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이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데이터로 시작하지만, 결국 사람으로 간다


여기까지 보면
백승수는 차가운 리더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기준은 차갑게 만들고

적용은 일관되게 하고

결과는 사람을 향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 리더십은 작동한다.

사람들이 느끼는 건
압박이 아니라 확신이다.

“여기서는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구나.”

이 감각이 생기는 순간
조직은 바뀐다.



다음 이야기로


이제 거의 다 왔다.

구조가 만들어졌고,
데이터로 설득이 이루어졌고,
조직은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그래서 사람은
왜 이 조직에 남아야 하는가?”


다음 3편에서는
백승수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붙잡고,
왜 사람들이 끝까지 남게 되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결국 조직을 완성하는 건
시스템도, 데이터도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꼴찌팀 '드림즈'를 재건한 백승수의 3단계 혁신로드맵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