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 회복탄력성. 리바운드는 계속된다.
부산중앙고는 결승에 진출한다.
단 6명.
교체 선수 없음.
그리고 8일.
전국의 강팀들을 꺾고 올라온 자리이다.
결승에서는 패배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승팀보다 이들을 더 오래 기억한다.
결승전에서 3명만 남았을 때
강 코치가 선수들을 불러 모으고 말한다.
"너희 오늘 진짜 잘했다. 승패는 상관없어.
남은 시간은 너희가 얼마나 농구를 좋아하는지, 그거 하나만 보여주고 와라."
강코치는 팀원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고 '본질'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리바운드는 실수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기회를 얻는 거야.
그러니까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잡으면 돼."
강 코치가 기가 죽은 선수들에게 전술 타임 때 실제로 건네는 이 말이 잊히지가 않는다.
이들의 기적은 2012년에 멈추지 않았다.
영화 자막으로 흐르는 실제 주인공들의 후일담은 독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준다.
- 천기범: 연세대를 거쳐 프로(삼성 썬더스)에 진출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다.
- 배규혁: 부상으로 선수 생활은 접었지만, 체육교육과에 진학해 새로운 인생의 리바운드를 잡는다.
- 홍순규: 다시 모교인 부산중앙고 코치로 돌아와 후배들에게 그날의 기적을 전수하고 있다.
- 정강호, 정진욱, 허재윤: 각자 프로로, 지도자로, 평범한 사회인으로 각자의 삶을 산다.
이들의 길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 번 끝까지 가본 기억'이 있다는 것.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서로를 믿고 결승까지 올라가 본 경험은,
어떤 시련 앞에서도 "다시 잡으면 된다"라고 외칠 수 있는 근육이 되어주고 있다.
우리는 조직에서 숫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남는 것은 다르다.
함께 버틴 시간
서로를 믿었던 기억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
성과는 숫자가 아니다.
기억으로 남는 경험이다.
영화 리바운드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실체를 보았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힘이 아니다.
시련을 겪기 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는 '역경 후 성장'을 의미한다.
배규혁에게 부상은 절망이었지만, 그는 코트 밖에서 학업이라는 새로운 공을 잡아챘다.
홍순규는 선수로서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다시 모교의 코치로 돌아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후배들에게 기적의 유전자를 이식한다.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여전히 빛나는 이유는 2012년의 '준우승'이라는 결과 때문이 아니다.
"내 손을 떠난 공이 림을 외면해도, 다시 뛰어올라 잡으면 그만이다"라는
리바운드의 감각을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한번 끝까지 가본 팀,
최악의 상황에서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조직은 어떤 위기가 닥쳐도 무너지지 않는다.
실패를 '끝'이 아닌 '더 높이 튀어 오르기 위한 바닥 터치'로 받아들이는 힘,
그 회복탄력성이야말로 부산중앙고 6인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리바운드는 기술이 아니다.
태도이다.
떨어진 공을 다시 잡는 태도.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리바운드는 공을 놓친 사람만 할 수 있다.
부산중앙고 농구는 끝났다.
그러나 그들의 리바운드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당신도 그 코트 위에 서 있다.
지금 당신의 손에 떨어진 그 공을,
다시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
당신의 리바운드가 시작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