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김영훈 위원장의 노동부 장관 지명을 축하하며

by 자유로운영혼

김영훈 위원장이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되었다는 소식, 정말 축하한다.

그는 철도노조 위원장을 두 번,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역임했다. 특히 놀라운 점은, 그 험난한 노동운동 과정에서 한 번도 해고되거나 감옥에 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 중간간부인 나도 해고된 적이 있는데ㆍㆍ 그렇다고 투쟁을 피한 것은 아니다. 2017년 철도노조의 67일 최장기 파업 당시 위원장이었다. 두 달 가까이 조합원들의 임금까지 체불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조율하며 조직을 이끄는 게 얼마나 힘든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때 그의 탁월한 리더십이 빛났다고 본다.


물론, 이런 독특한 경력 때문에 노동계나 철도노조 내의 강경파들은 그를 싫어하기도 했고, 철도노조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2018년 이후 정치권(정의당)으로 갔을 때는 현장 조합원들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노조 경력을 이용한다'며 불신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번번이 국회입성이 좌절되었었다.

나와의 인연은 2003년 내가 지방본부 조사국장일 때 본조 정책담당이었던 그를 정책회의에서 만났고, 내가 2012년 용산 본조에서 정책국장으로 일할 때는 오며 가며 보기도 하고, 내가 묵던 노조 숙소에서 자고 가기도 했다. 가까이서 본 김영훈위원장은 누구보다 강한 신념과 뛰어난 실무 역량을 가진 사람이었다.

독서도 무척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ㆍ


노동부 장관, 비판을 감당하는 자리

나는 이해찬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 대신 비난을 감당하며 대통령의 지지율을 지켰던 것처럼, 노동부 장관은 노동자들의 비난을 대통령 대신 맞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농민들의 비판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계의 비난을 대신 감당하는 자리인 것처럼 말이다.


앞으로 김영훈 장관은 많은 비판과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철도노조 위원장 시절 보여줬던 그 강인함과 슬기로움으로 모든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 믿는다.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