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환상 속에 사는 나

by 아름다운꽃피는중



어릴 때부터 '꿈'이라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에게도 어엿한 꿈이라는게 있었고,

미래라는 모호한 '희망의 청사진'도 더러

함께 있었더랬다.

반복된 실패의 '그대로 멈춰라'란 주문에

걸려들기 전까지는 말이다.




엄마와 아빠 스스로도 '어른'이란 발달과업에

대해 자신의 부모로부터 '청사진'을 건네받은 적도,

그런 게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시절의 사람들이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모든 불행의 원인이 되고, 모든 문제 해결이 '돈'이라고만 아주 단순히 생각하는 그런 시절의 사람들이었다.

정작 돈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그 없는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대한 의견다툼으로 대화를 상실하게 되고 가정이란 '배가' 지도없이 '항해'를 하느라 각종 풍랑과 문제의 격랑의 파도에 휩쓸리고 부딪히게 되는 줄도 모르고....

우리 '배'의 선장과 갑판장인 부모란 항해의

첫 항해였으니 '지도'는 제일 필요한 것이었는데

그 준비물을 제대로 갖춰 출발하기엔 그들 또한

그들의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 너무 미천했다..




그들 스스로도 '어른과업'이란 과정을 건강히 겪어가질 못하니 자식인 나의 인생주기에 '발달과업'들도 당연히 불확실한 상태로

새로운 환경이 주어질 때마다 과도한 불안에만 지나치게 노출됐지, 이 과업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마쳐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했다.

올바른 지침이 없는 인생 과업들은 자꾸만 실수가 많아졌고, 실패로 얻는 교훈은 상처가 되어갔고 상처는 결국 그 자리에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눈에 보이지않는 '거대한 나만의 감옥'을 만들어

결국 나 자신을 가둬버렸다.






[ 건강한 가정은 위기에 능동적으로 반응한다고 한다.그들은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개인 및 가족 전체의 모든 자원들을 활용할 줄 알며, 함께 참여하여 바람직하게 대처한다.

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해결해야 할 받아들인다. 그들은 문제를 위협적인 것으로 자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그들의 문제를 드러낼 줄 알며, 필요하다면

외부의 도움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건강하고 순기능의 가정은 정확한 의사소통을 통해 대화하고 적극적으로 경청한다.

그들은 자신과 다른 가족의 감정을 인정하고 지지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다.

따라서 그들은 애정과 고통, 분노와 같은 감정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표현하는 감정을 유의해서 듣고 모순되는 말을 자유롭게 비평할 수 있다.]





각자의 세상에서 느끼는 '과도한 불안'으로

신만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조차 없었고 이런 불안들은 겹겹이 쌓여 끊임없는 '실패'로 인한 '학습된 무기력'을 양산해냈다.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무기력 굴레에 갇혀 점점 뇌가 좋아하는 딱

익숙하고 안전한 일에만 점점 집착하게 되어갔다.




자신감은 타고난 성격, 자라온 환경, 현재 처한 상황,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이 합쳐져 형성된다는데 우린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기도 너무 힘이 들어 혼자 외롭고, 무섭고, 고통스러운 부정적인

감정과 정서들을 건강하게 토로하고 올바른 질문과 적절한 대화 기회를 통해 스스로에게,

서로의 가족에게 힘이 되어줄 만한 '위로와 격려'를 잊어버리게 되어갔다.




성인이 된 초심자로서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아주 보통의 나'로 삶을 살아내고 싶은데 자신감이 터무니없는 나는 어른으로서의 출발부터 완전히 오늘의 나에게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믿어줄 수가 없었다.

믿어준 어른조차 애시당초 가질 수 없었기에.




오늘의 나는 자꾸만 행복을 '내일'로 미루며 '내일의 환상'에 갇혀 살게 되었다.

당장은 너무 아프니까. 아팠으니까.

어른이 되는데 필요한 건 실수와 실패를 다시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아 내가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구나?'

'다시 한번 해볼까?'

'아까 시도 좋았어! 아까보다 조금더 나아지려면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이런 식의 생에 의미있는 질문은 그 누구에도 들어본 적도,들려준 적도

없었으므로 나의 오늘은 늘 내일에게 졌다.




'안전하게 내일하자.. 내일해....'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