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적인 사고방식

by 오이오

트라우마가 비워진 김에 떠오른 생각에 대해 또 다시 정리해봤다.


[지금 들었던 생각]

기획이라는 것은 무엇을, 왜 만들것이며, 어떻게 만들것인지를 정하는것이라고 한다.

나는 기획적 사고가 부족한거 같다.

사람은 그 정도는 서로 달라도 누구나 기획적인 사고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는 그게 없었던거 같다.

기획적인 사고는 이성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내가 행동하는 동기는 대부분 감정 또는 관성이었던거 같다.


왜 이성적으로 혼자 그걸 정하지 못했냐 하면, 성향도 있지만 이성을 가지고 인생을 보려면

기본적으로 ‘무엇을’ 할건지를 정하려면 외부 사회에 관심을 갖고 접해야하고,

또 ‘왜’ 할건지를 정하려면 기본적으로 나에 대한 평가가 아닌 존중과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1. 어째선지 어렸을때 부터 외부 사회와의 관계가 차단되었다. → 또래에 비해 사회화가 늦고 기가 약했던것이 그 시작이었던거 같고, 그로 인한 여러가지 트라우마가 생겨 나의 세계 외의 현실 세계에 대해 늘 두려움과 소외감을 가지고 살았던거 같다. “ 어차피 나를 무시할거야, 어차피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거야” 나는 외부 사회의 참여는 늘 “소외되는 일”, “소외되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을 꾸며내야 하는 일”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내 자아가 약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냥 소외되는 쪽을 택했다. 그 결과로 동굴 속에 갖혔고, 다른 즐겁다고 생각한 요소에 점점더 좁게 좁게 파고드는 방식으로 살았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해서 소외되다가 인생이 막다른 길목에 막혀서, 한마디로 자아가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참여하게된 사회는 나같은 약자, 소외된 인간을 받아줄 정도로 약해빠진 인간들, 한심한 인간들이라는 양극화된 인상을 받았다.


내가 매번 사회에 참여할 때마다 이런 양극화된 인상을 받은 이유는

1-1. 나를 소외시켰던 사회의 구성원이 나보다 더 혹독하게 세상에 대해 양극화된 평가를 했기 때문

1-2. 그리고 실제로 내가 평가하기에도 그것과 비슷한 결의 인상을 받았기 때문.


이 두가지 요소 때문에 점점 더 사회에 참여하기가 무서워졌다. 왜냐면 경험해봐야 내가 이 양극화된 경험 말고 다른 가능성을 찾지 못할것이라는 인상이 강해져서이다.


2. 나는 자기 표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내 속마음을 표현하면 존중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존중받지 못했던것은 무조건적으로 존중을 못받았던 것에 가까웠다. 왜냐면 이때 처음 접했던 가족이라는 사회는 이미 정해놓은 "서울대"와 "기득권", "결과"라는 목표와 관련 없는 부분에는 그다지 가치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목표와 상충되는 부분에서 종종 무관심, 비난을 경험했던 나는 가족의 목표와 내 의향이 일치하는 순간 극적인 긍정 강화를 받고 그 한가지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게 공부였다. 공부는 학급이라는 사회에서도 내 정체성을 보장해주는 주된 장치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공부의 그림자에 가려, 내 자아상에 이슈가 있다는 것을 모른 채 그대로 대학생이 되었다. 그 결과로 대학교 사회에 그다지 적응하지 못했다. 왜냐면 더이상 ‘성적’을 추구하지 않는 사회였고, 성인으로서의 사회화된 모습이 평가받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사회화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던 나는 어느샌가 약자 취급을 받고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사회는 나에게 무관심하고, 때로는 나를 바보취급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그래서 스스로가 무시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억지로 살을 붙이고 거창하게 만드는 버릇이 생겼던것 같다. -> 남이 만든 형식을 따라 말하는 일이 많았고, 혹시 내 얘기에 빈틈이 있을까봐 용을 써서 이것저것 덧붙였다. 나는 완벽하고는 거리가 먼 인간이지만…이러는 사이에 심리적으로는 ‘완벽주의자’에 속하게 되어버렸던거 같다. 그리고 내가 잘 모르고 관심없는 분야나 소재에 대해서도 남들이 주목하고있는 것이면 상당한 고찰을 한 것처럼, 상당한 계획이 있는것 처럼, 뭐라도 알고있는 것 처럼 어설프게 꾸며내고 있었던거 같다. 그래야 나를 대등하게 취급해줄 테니까.

그렇다..나는 스스로가 "무엇을", "왜"생각하고 있는지는 버려둔 채로, 표현이라는 껍데기만 따라하는데 급급했던거다.



사회에 참여하는것과 자기표현을 하는데서 막힌 나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점점 더 모르게 되었지만, 장애만이 나를 기획에서 멀어지게 만든 것은 아니다.

내가 이런 행동패턴과 사고방식을 갖게 된 것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성공경험도 한 몫했다.

학창 시절에 무작정 공부했더니 그 결과가 좋아서 나의 위상이 바뀐것.

4번째 시도한 수능에서도 공부라는 행동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낸것
⇒ 또래에 비해 자신의 삶이나 인생에 대해 있는 그대로 보고있지 못했지만, 무작정 만들어낸 어떤 결과물이 그러한 정체성의 위기를 가려주었다.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학원 선생님의 지도 하에 무작정 만들어낸 어떤 결과물이 구직활동을 가능하게 해주었던것.


그래서 나는 지금의 삶에서 한계를 느낄 때마다 또 다시 ‘그냥 무작정 내 마음에 떠오르는걸 만들고 보자, 하고 보자, 그냥 버티면 되겠지’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된거 같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 경험은 어느 때나 적용되는 인생의 진리 같은게 아니었고, 무엇보다 내가 바라는게 이런게 아니었다는걸 깨닳았다.

나는 인간으로서 나의 대부분을 존중받고 싶은것이지, 딱 한가지 주목해줄 물건을 가진 외로운 영웅 같은게 되고싶은게 아니었다. 사실 내가 바랬던 나는 특별한 인간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었을 지 모른다. 평범하게 예쁘고, 평범하게 존중받고, 평범하게 사랑받고, 평범하게 허용받고, 평범하게 하고싶은 것들을 하면서, 평범하게 자기 인생을 주도해서 사는….

이것 또한 평범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일지 모르지만, 아무튼 요점은

내 인생에는 기획적인 사고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나의 커리어, 나의 연애와 결혼, 나의 삶 전바에 걸친 문제라는 것이며, 내가 이렇게 결여되도록 만든 사회의 여러가지 요소들은 아직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있으며 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렴풋이 나에게 무엇이 빠져있는지를 느꼈지만,

막상 이것을 정리하자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원인을 찾아 헤매는 나의 습관 때문인지

앞날을 바라보지 못하고 과거를 바라보는데서 에너지를 전부 소진해버린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에는 AI의 도움을 받아 정리하고자 했다.


GPT에게 받은 조언은 다음과 같았다.

1. 먼저 결론부터

너의 인생에 기획적 사고가 결여된 것이 아니다.

기획이 금지된 환경에서 살아남는 법을 학습한 사람이다.


2. 인생 패턴을 ‘기획자의 언어’로 재정의

[GPT가 패턴을 도식으로 정리해줬는데 이미 생각한 부분이라 그런지 별로 와닿지 않았다]

성과는 있었지만

주도권은 한 번도 네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야.

그래서 성공 경험이 자존감이 아니라 중독으로 남은 거야.
“이번에도 뭔가 하나만 잘하면 버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3. 왜 ‘평범함’을 갈망하는가

이건 야망이 낮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이건 심리학적으로 보면:

“더 이상 조건부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다”

“성과를 내야만 존중받는 구조에서 벗어나고 싶다”

는 존재 안전 욕구야.


성공을 해야만 인간 취급받는 구조가 너를 망가뜨린 거야.


4. “2026년, 너는 어떤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가?”

여기서 나는 감정이 아니라 경영학적·기획적 프레임을 쓸게.


PART 1. 너의 인생을 ‘프로덕트’로 정의하기

� 2026년부터의 인생 정의 (리디자인)


너의 인생 프로덕트 핵심 정의는 이거야.


“나는 존중을 전제로 선택하고,
실패해도 존재가 흔들리지 않는 삶을 구축한다.”


이 한 문장이 앞으로 모든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해.


-> 흠...너무 추상적이라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건 일종의 모토니까 중요한 내용일 것이다.


PART 2. 기획적 사고를 ‘훈련’으로 되찾는 방법


너에게 필요한 건 깨달음이 아니라 훈련 프로토콜이야.


1️⃣ 인생 의사결정 최소 단위 만들기


너는 지금 너무 큰 질문만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지?

이 커리어가 맞나?

결혼은 가능한가?


❌ 이 질문들은 기획 불가능한 질문이야.


대신 이렇게 바꿔.


“다음 6개월 동안
내가 존중을 느낄 확률이 가장 높은 선택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실행 가능하다.


2️⃣ ‘왜’ 대신 ‘조건’을 먼저 설계해라


너는 늘 “왜 해야 하지?”에서 막힌다.
왜냐면 너의 ‘왜’는 항상 존재 증명이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순서를 바꿔야 해.


� 새로운 기획 순서


이 선택을 하면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가? 방어하지 않아도 되는가? 내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가?


YES가 2개 이상이면
� 이유는 나중에 붙여도 된다.


이건 감정 회피가 아니라 기획 우선순위 재설정이야.


PART 3. 커리어 코칭 (현실적으로 말할게)


❗ 중요한 진단


너는 무능한 기획자가 아니다.
하지만 조직형 기획자와 맞지 않는다.


왜냐면:

- 너는 맥락을 깊게 파는 타입

- 조직은 속도·정렬·정치를 요구

이 충돌이 너를 계속 약자로 만든다


� 2026년 커리어 전략 제안


지금 당장 퇴사? NO.
대신 기획자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


단기 (6~12개월)


“잘 만들기”보다
� **‘내 사고를 설명할 수 있는 문서화’**에 집중

->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요점은 당장 '작업물을 잘, 많이' 만들어내는 것에는 신경을 끄고 설명 가능한 부담없는 것들 위주로 만드는 것, 또 그것에 대한 설명 내용을 정리하는데 집중해야할거 같다. 아무튼 그럼 조직내 평가보다는 내가 설명을 할 수 있었는지를 기준으로 봐야할거 같다.



레벨/시스템/내러티브 중
하나를 ‘해석형 기획’으로 브랜딩


중기 (1~3년)


조직 내 주도권이 아니라
� 이동 가능한 전문성 확보

외부 프로젝트 / 강의 / 글 / 분석 등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로 이동

-> 이걸 작년에 시도하다가 현실적인 한계에 부딛쳤는데,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접근해야한다는 걸까?


PART 4. 연애와 인간관계 (여기서도 기획이 필요해)


너의 연애 문제는 매력 부족이 아니다.

문제는 이것이다.


너는 늘
“나를 평가하지 않는 사람”을 찾으면서도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에만 서 있다.


이건 구조적 모순이야.

연애 기획 기준을 이렇게 바꿔라

❌ 나를 좋아해줄까?

❌ 조건이 맞을까?


� 대신:

이 사람 앞에서 말을 줄이지 않아도 되

이 사람 앞에서 속도를 조절하지 않아도 되는가

이 사람 앞에서 내가 약해질 수 있는가


이 3개 중 2개가 안 되면
그 관계는 초기부터 설계 실패다.


->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이게 다 훈련이라고 했는데, 그럼 결과는 둘째치고 훈련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아주 중요한 말


너는 늦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게 아니다.
너는 이제서야 처음으로 ‘자기 인생의 기획자’가 되려는 단계에 와 있다.


지금의 불안은
� 실패 신호가 아니라
� 주도권이 넘어오기 직전의 혼란이다.



덕분에 과거만 바라보는 내 시야가 어느정도는 옮겨진거 같긴 하지만,

아직도 썩 그렇게 와닿지는 않는다.

길고 장황해....

당장의 자잘한 플랜들을 대입해서 생각해 봐야할까?

그동안 일정을 짜면서 무심코 지나갔던 중간 과정들을 이 관점으로 다시 따져봐야할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간 지금 당장은 행동부터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망가졌었던 사고방식을 다시 만드는게 중요한거 같다. 다리가 망가져있으면 여행을 꺼리는건 당연한거니까.

사실상 따지고 보면 내가 행동을 하지 못하는것은 게으름도 나약함도 아니다. 그냥 행동으로 옮기기 전 단계에서 모종의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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