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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 엘리 Feb 10. 2022

캐나다 경찰

캐나다 경찰은 속도위반 딱지만 발급하는 사람

일반 사람들이 캐나다 경찰을 가장 쉽게 만나는 방법은 운전을 할 때이다. 형광 옷을 입은 덩치가 큰 사람이 스피드건을 차를 향해 쏘고 있다. 재수가 좋으면 과속으로 운전 중이어도 내 앞에 가던 차가 속도위반에 걸리면 뒤따라 가던 나는 무사통과다. 캐나다 경찰은 위반 차 한 대를 잡으면 그 차 운전자만 상대한다. 다른 차가 무슨 위반을 하고 가던 관심이 없다. 처음 한국에서 캐나다로 온 운전자는 이런 상황이 너무 억울하지만, 캐나다 경찰은 자기가 잡은 한 사람만 상대한다.

은행 일을 끝낸 후, 차로 돌아오니 누군가 내 차를 들이받고 뺑소니를 쳤다. 다행히 목격자가 있었지만, 사고를 목격했을 뿐 차 번호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목격자분이 블랙박스 영상을 주셔서 사고 당시 영상은 있었지만, 가해자의 얼굴이나 차량의 종류 번호판은 판별이 어려웠다. 경찰에 사고 영상을 제공하고, 범인을 찾기를 기대했지만, 담당 경찰이나 자동차 보험 관계자가 (캐나다는 차량 보험은 공적 보험이지 사보험이 없다) 가해자의 차량 번호판 판별이 불가하니, 내 차를 고쳐 주기는 하지만, 자기 부담금 $300을 내야 한다고 했다. 너무 억울해서 경찰에게 편지도 쓰고, 여기저기 편지를 보냈지만, 그렇게 사건 종결... 내 피 같은 돈을 내고 차를 고쳐야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캐나다 경찰은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한 사건이 아니면, 조사만 간단히 하고 종결한다고 한다. 둑이  집을  쓸어가도 인명 피해가 없으면 조사  번으로 끝이다.  이유는 집에는 보험이 들어 있어서 도둑이 들었다 하더라도 보험으로  손실을 해결하라는 것이다.  경우도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 일부 손해를 보더라고 자동차 보험으로 해결되니 문제없다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자동차 뺑소니 인명 사고는 끝까지 추적한다고 한다. (미해결 사건을  많이 보았지만, 계속 수사는 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 인력을  필요한 곳에   있도록  조치라고 하는데, 취객 상대하는데 낭비되는 한국 경찰 이야기를 뉴스에서 접하다 보면, 일리가 있기도   같다. 캐나다 건물에 있는 청원경찰 (security) 영화에서   강도가 들었을 ,  저항하고 싸우라고 있는  아니라, 안에 있는 고객들을 안전히 대피시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그들의 임무는 영화처럼 멋지게 싸우는 것이 아니다. 내가 근무하던 약국에서 강도가 들었을  행동 지침을 가끔 교육한다. (마약 때문에 인적이 드문 약국에 강도가 들기도 한다고 한다) 강도가 들어오면, 강도를 자극하거나 강도와 싸우려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되어 있다. 강도를 설득시키려 하거나, 훈계하려 들지 말고 자극하지 말라는 것이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가 하는 말이 강도가 훔쳐간 약들은 보험이 있어서 해결되지만,  (인명 사고) 다치면, 회사는  손실이  커진다는 것이었다.


캐나다 경찰, 교통 딱지만 발급하고 하는 일 하나도 없이 덩치만 큰 인간들이라는 생각도 가끔 하지만, 정말 경찰이 필요한 곳에서 일하며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한 사건의 범인은 반드시 잡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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