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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 엘리 Jan 03. 2022

캐나다에서 본 KOREA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의 개인 의견

고등학생 딸이 얼마 전 geography (지리)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당히 충격과 감명을 받아 글을 남겨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금껏 제가 만난 어느 외국인도 한국의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과 입장을 이토록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이를 만나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대다수의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남북 관계에 대한 시각은 한 드라마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몇 해전, 

캐나다에서 인기가 폭발했던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Crash Landing on You)",  출근만 하면, 그 드라마의 배경, 내용 그리고 배우들에 대한 질문이 저에게 쏟아졌습니다. 현빈이 얼마나 멋있는지, 여자 주인공도 조연 배우도 얼마나 멋있는지 등등... 그리고,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그 드라마의 상황이 현실인지?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북한 남자와 결혼할 수 있는지 등등... 그러면, 저의 대답은 만약에 한국 사람이 북한 방문하면 법 위반으로 감옥 갈걸... 이렇게 대답하면, 왜 단순 방문으로 감옥에 가는지? 재차 묻습니다. 그러면, 전 남한 북한의 현 상황 (전쟁이 끝난 게 아니라 지금 휴전 중이다. 그건 곧 언제든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국경이 없고 비무장 지대가 있다. 한국에는 법이 있어서, 개인이 마음대로 북한을 방문할 수  없다.)을 아는 영어 다 동원해서 설명하지만, 결국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뿐입니다. 

외국인들에게 한반도의 특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소용없다고 느낄 때쯤, 딸의 지리 선생님의 한반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아 외국인도 남북 관계에 대해 정말 무지하지는 않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남북한 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바라는 국가는 남북한 당사자를 제외한다면 없다고 합니다. 이해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남북관계 개선이 자신들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그 외 대다수의 국가들은 남북관계에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KOREA에 대한 생각은 respect 였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인지도도 없고,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드라마나 대중음악 등 한국의 문화적인 요소들을 국제 사회에 선 보임으로써 국제 사회에 인지도를 올리고, 관심을 끌어왔으니,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은, 특유의 문화(?)를 고쳐 나가려 노력했기 때문이랍니다. 일본은 아직도 그들이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남녀 성별에 따른 역할 구분이 그 발목을 잡고 있지만, 한국은 남녀 성별에 따른 역할 구분을 고쳐나가려 노력하고 있고, 무엇보다 첨단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고 또 그 기술을 과감하게 일상생활에 접목시켜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일본은 아직도 구 시대의 아날로그를 고집하고 있고 이 점이 한국이 일본을 앞지르고 있는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선 모금을 위해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마카롱

딸이 선생님에게 엄마가 외국인으로 한국 문제에 대해 깊이 알고 계신 점에 감명받았다고 전하니, 선생님이 자신은 지리 선생님이니,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라고 하셨답니다. 딸도 남북한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선생님 말씀을 통해 남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한국 역사에 대해서도 더 공부하겠다고 합니다.


지구 상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 남북관계 개선이지만, 정말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나라가 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남북한 관계가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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