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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 엘리 Oct 22. 2021

캐나다 Riverview Hospital

Mental hospital in Coquitlam

2601 Lougheed Highway, Coquitlam, BC V3C 5X9, Canada

캐나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하이웨이 1에서 코퀴틀람에 진입하기 위해 하이웨이 7을 지나 로히드 하이웨이로 진입하면, 길 한쪽은 철길이 다른 한쪽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는 신비스러운 곳이 있습니다. 이곳이 캐나다에서 유명한 정신병원인 리버뷰 병원 (riverview hospital)입니다. 1913년 현재의 코퀴틀람에 세워졌는데, 초창기에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혁신적인 안식처를 가진 정신병원의 모델이 될 만큼 그 당시는 혁신적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이곳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캐나다에 먼저 온 이웃이 로히드 하이웨이의  주변을 지나는데 한밤중에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 무서웠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신병원 인근은 밤에 불빛이 어른거리면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로등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학교에서  이 병원에 대한 강의를 듣고, 현장학습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이 병원 역사를 설명해 주시는 지역 역사가 한 분과 동행해서 이 병원에 대해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분이 말씀해 주신 부분은 책이나 인터넷에서 접할 수 없는 병원 역사의 뒷면의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유익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 병원이 언제 설립되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표면적인 사실 말고 그 속에 숨겨진 많은 환자들의 슬픈 사연도 있지 않을까요?  그분 말씀에 따르면, 병원이 지어질 당시는 비씨주에 도시는 수도인 빅토리아, 밴쿠버 그리고 뉴웨스트민스터만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씨 주정부가 정신병원을 나름 외딴곳에 짓는다고 지은 것이 지금의 코퀴틀람이라고 합니다. 병원 설립 당시는 코퀴틀람이라는 도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울창한 공원처럼 생긴 곳이 아닌 좀 더 들어간 곳에 도시가 생긴 이유라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도시가 개발되면서, 코퀴틀람 시에서 주정부에 그 병원 땅을 시 소유로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인근 개발로 땅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 귀중한 자산인 병원 인근 땅을 주정부가 시에 넘길 리가 있겠습니까?  병원 인근 땅은 주정부의 큰 재산이기 때문에 환경 보호자 분들이 아무리 나서도 주정부는 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코퀴틀람 시는 공원으로 개발하고 환경 보전을 약속했지만, 주정부는 계속 거부하다, 주정부가 결국 현재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2차 대전 이후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1950년 대는 마치 작은 도시를 이룬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점차 환자의 급감으로 주정부는 병원 폐쇄를 1980년대에 결정합니다. 기존 환자는 본인이나 보호자의 의사에 따라, 병원을 옮기거나 그대로 남을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새로운 환자는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제가 10년 전 방문 당시 환자가 100여 명 정도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젠 환자가 없다고 합니다. 근 40년을 걸려 병원 폐쇄를 완료했네요. 만약 제가 환자였다면, 내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정부 관계자가 무서웠을 거 같아요. 

리버뷰 병원 내 시설을 살펴보면, 

Crease Clinic: 1934년 설립. 1차 대전 후 참전 군인들 치료 목적으로 설립. 영화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밤에 조명이 환하게 켜진 날은 영화 촬영 중입니다. 북미에서 1930년대 병원 모습을 갖춘 유일한 곳이라고 합니다. 영화 산업으로 이익이 많아서인지, 이곳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East Lawn Building: 1930년 설립. 장기 여성 병동. 리버뷰 병원 환자들 중 남성 환자는 범죄자가 많았고, 여성 환자의 경우 아버지나 남편에 의해 병원에 입원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역사의 어디에서나 남녀 차별은 존재합니다. 가이드 선생님 말에 따르면, 그 당시 동성애자들은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고 합니다. 한 동성애자 여성 환자가 입원 중 간호사와 사랑에 빠져 병원을 탈출하였다고 합니다. 2005년에 폐쇄되었고, 이곳도 영화 촬영지로 종종 이용됩니다.

North Lawn Building: 1955년 설립. 결핵을 가진 정신 질환자 병동. 2007년 폐쇄, 영화 촬영을 위해서만 개방

West Lawn Building: 1913년 설립. 장기 남성 병동. 1983년 폐쇄. 안전상 문제로 영화 촬영 시 간간히 사용

Central Lawn Buildig: 1924년 설립. 2012년 폐쇄되어 가장 오랫동안 운영된 곳.

Henry Esson Young Building: 1959년 교육을 위해 설립. 1972년 이곳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그 후 도서관으로 사용되다 2012년 폐쇄

Valleyview Pavillion: 1959년 설립되었으나 2017년 새로운 시설 건립을 목적으로 붕괴함

음산한 분위기가 영화 촬영지로 딱 인 듯




                                              미드: Supernatural

출처 https://www.fangirlquest.com/travel/supernatural-location-riverview-hospital/

이곳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그중에도 Crease Clinic, East Lawn Building, West Lawn Building 이 세 곳에 가장 유명합니다. Saw, Watchmen, Smallville, Fringe, Grave Encounters, The Butterfly Effect, Dark Angel, The X Files, Supernatural, Romeo Must Die, Along Came A Spider , Final Destination 2, Halloween Resurrection,  and Riverdale (2016)  같은 영화 촬영지라고 합니다.



리버뷰 병원 인근은 여러 귀중한 식물들 때문에 개발을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식물들은 10년 전 것이니 이젠 베어지고 없을 겁니다. 사람들이 살기 전부터 자리 내린 나무들이 이제는 없다니... 병원 인근의 정원들은 입원 환자들이 식물을 심고 가꾸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의 나무들 중 천연기념물급 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암에 걸린 나무.  나무도 암에 걸린답니다.   사라진 나무들

뉴스를 보니,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 같던데, 10년 전 사진을 꺼내어 보니 개발과 환경 보전 둘 다 중요한데, 둘 다 지키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개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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