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사람들 속에서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마음으로 낯선 사람들 속을 걸어가고 있어요.
그동안의 고통은 지금을 위한 예비수순이었나 봅니다.
나의 인생을 온전히 산다는 것은 주위에 아픈 사람이 없고 내가 돌봐야 할 사람이 없을 때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 수 있는 것인가 봐요.
그 홀로인 순간을 더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은 없어요.
나의 장점은 그 어떤 시련이 와도 그 안에서 나의 기쁨을 찾는다는 것이죠. 99%의 슬픔 속에서도 1%의 행복을 찾아 기뻐합니다.
세상 속의 또 다른 세상 속으로 이미 걸어가고 있는 내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리 슬프지 않아요.
나를 싫어하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던 사람들이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 나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약간 기분 나쁘지만 나는 또 잘 이겨낼 거예요. 하늘의 뜻이 있겠죠.
내가 감당할 만큼의 시련일 거라 생각합니다.
잠시동안 나와 다른 세계에서 마주할 시간들에 가끔은 자기 연민에 눈물도 나고 누군가의 슬픔에 가슴 아픈 날도 있겠지만 복잡한 실타래를 풀듯 천천히 풀어 갈 거예요. 그 속에서 그동안 피하려고만 했고 잊으려고만 했고 지우려고만 했던 나의 상처를 돌아보고 화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