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지새우는 근로자들

by violet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을 때 어두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가 밤을 새워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응급실, 대학병원, 파출소, 소방서, 군인, 새벽배송을 준비하는 물류센터직원, 대리기사님, 전국의 고속도로를 누비는 트럭기사님들, 밤바다 한가운데서 고기잡이하는 어선들.. 이루 셀 수 없는 직종의 분야에서 밤을 환하게 밝히고 일을 합니다.

그들의 숨은 노력이 있어 우리는 편안하게 삶을 유지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글을 쓰는 일도 밤낮을 가리지 않죠. 긴긴밤을 지새며 글을 쓰는 작가들도 많아요.

인간으로 느끼는 그 수많은 감정과 경험들을 글로 풀어내는 이들에게 숫자와 잘 팔리는 책을 잣대로 그들의 능력을 재단하는 일은 었으면 해요. 진심이 통하는 글은 베스트셀러가 아니라도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보는 거죠.


음악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영화를 만드는 예술인들도 밤을 지새우며 그들의 열정을 쏟아니다.

어느 날 좋아하는 가수의 새로운 노래를 듣는데 나도 모르게 눈의 초점이 흐려지면서 그 음악에 취해있는 나를 발견했요.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홀로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예요. 음악 생을 살아가는데 어서는 안될 정신의 필수영양소 같아요~


요즘 들어 사람들의 뒷모습을 자주 봅니다. 인생의 전성기로 보이는 그들의 앞모습은 엘리트의 삶이지만 뒷모습은 한없는 인생의 고뇌와 무게가 느껴집니다.

인생 후반에 겪게 되는 갑작스러운 병마로 힘없이 걷는 노인의 뒷모습도 쓸쓸하기 그지없습니다.

중병에 걸려 병원에 누워있으면서도 그동안 고생했다고 하늘이 주는 휴가라고 말하는 환자의 인사치레는 슬픔을 애써 감추기 위한 변명 같아서 애잔합니다.

밤과 뒷모습은 닮아 있습니다.

어둡고 쓸쓸한 알 수 없는 묘한 기운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