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by violet

언젠가 길을 걷는데 아파트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식 크레인에 달린 후크 고리가 눈에 들어습니다.

무거운 자재를 옮길 때 후크전고리에 매달아 공중에서 움직이는 걸 보면 아슬아슬합니다. 조금만 안전에 소홀하면 누군가가 다칠 수 있죠.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공중에 매달린 물체처럼 위태롭 불안합니다.

인간의 목숨도 누군가가 안전장치를 풀어버리면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져 사라져 버립니다.

길을 걸을 때도 주변을 항상 살펴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문단속도 잘해야 하고, 먹을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왜 인간은 이렇게 연약하고 매사에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하는지.. 저만 그런 건가요?


올해는 힘든 날들의 연속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몸이 풀리지 않고 늘 긴장상태입니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도자기처럼 마음도 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니다.


이맘때쯤이면 내년 심을 텃밭작물을 생각하고 떤 나무와 꽃을 심어볼까 계획하고 행복한 상상을 했는데 몸이 힘드니 기분도 가라앉네요.

창밖은 잎을 떨군 앙상한 겨울나무와 마른 잡초들의 창백한 빛들이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합니다. 런데 내 사랑 장미나무는 12월인데도 여전히 푸른 잎을 매달고 있네요. 나마 위안이 됩니다. 애써 화사한 봄날의 꽃들을 상상해 보지만 그때까지는 긴 겨울의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이렇게 쓸쓸한 날에 친척 꼬마아이가 날 보고 싶다고 했다는 말에 왠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날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구나..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해 주어야겠습니다~^^

좋은 노래를 들으며 평화로운 밤을 보내고 싶네요. 저 하늘의 어느 별도 나를 그리워할 거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보며 모두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