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겨울

by violet

언제 바스러질지 모르는 채로 허공을 떠돌아다니는 마른 나뭇잎 하나가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서리 맞은 나뭇잎을 바라봅니다.

이제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는가 생각하는데 하늘에서 보낸 작은 천사가 다가와 힘없는 손을 잡아줍니다.

생과 사의 중간쯤.. 천국과 지옥 사이 연옥 어드메쯤에 있는 듯합니다.

마음의 무중력상태는 내가 아닌 나를 느낍니다.

차가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장미나무를 바라봅니다. 활짝 피어나지 못할 걸 알면서도 기어이 꽃봉오리를 맺은 장미에게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사랑스럽다고 말해고 싶습니다.


겨울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춥고 스산하네요. 이런 날은 집에 있는 것보다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해요. 햇살 온몸으로 느끼며 겨울하늘을 바라봅니다.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른 풀숲 속에서 재잘거리는 작은 새들의 분주함을 엿들으며 겨울 속을 걸어갑니다.

잠시 기분전환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여전히 우울하고 그 어떤 것으로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없을 땐 책을 읽는 게 좋겠지요.

어떤 한 줄의 글귀에 텅 빈 영혼이 위로받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푸쉬킨의 시 '시인에게'를 읽으며 음을 데워봅니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이 조그만 책에 기대어보는 겨울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