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글이 되고 그림이 되고 음악이 되고 드라마와 영화가 되어 펼쳐집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영화처럼 변하는 세상이죠.
두쫀쿠가 뭐길래 그 흔한 피스타치오가 품절되고 두쫀쿠를 파는 가게들은 오전부터 오늘 상품이 소진되었음을 알려줍니다.
헌혈하면 두쫀쿠 준다는 말에 헌혈하는 사람들도 늘었다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하나에 꽂히면 순식간에 열풍으로 번질까요?
참으로 신기한 세상입니다. 하긴 다들 먹는데 나만 못 먹어봤다고 하면 뒤처진 느낌일까요?
가을에 일부러 따지 않은 치자열매는 겨울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한 계절을 지나버렸고, 붉은 겨울장미는 겨우내 피지도 못하고 그대로 건조되어 버렸네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정지되어 버린 나의 삶처럼...
언 땅이 녹으면 겨울을 잘 견딘 이 사랑스러운 존재들을 부드러운 흙속에 고이 묻어 줄 거예요.
30여 년 전에 내가 선물한 시계를 다시 내게 돌려주시며 큰 수술을 받으러 병원으로 떠나는 그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엄습했겠죠. 갑작스러운 이석증으로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고 큰 수술을 앞두고 불안해서 내게 짜증과 화를 많이 냈다며 처음으로 나에게 고생했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는 걸 보니 지금은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신 듯하네요. 그분에게 신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잘려버린 나무기둥에서 수많은 곁가지가 뻗어 나오듯이 꺾여버린 희망 속에서도 아직 살아 꿈틀대는 열정들이 어딘가를 향해 뻗어 나갈 거예요. 죽지 않는 한 우리에겐 다시 살아갈 이유가 생겨나고 또 생겨날 것입니다.
공허한 외침이 다정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이곳 브런치에서의 행복을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