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날들
몇 년 전 나는 매일 똑같은 자리에서 수많은 저녁노을을 보았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매일 다양한 풍경을 선사해 주던 제주의 노을빛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바다나 숲도 많은 기쁨을 주었지만 매일 같은 시간 찬란한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건 내 생에 다시없을 행복이었다.
이방인이었던 그때 나는 매일 외롭지만 즐겁고 새로운 일상에 흠뻑 취했다.
혼자 하루 종일 숲 속을 거닐고, 바다를 구경하고, 벚꽃 낭만에도 빠져들었다.
평생 살 생각으로 갔는데 마음속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커져만 갔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고향으로 갈수만 있다면 내 모든 꿈이 이루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느낀다. 수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나는 고향에서 따뜻함이 아니라 차가운 냉대를 견뎌야 했다.
평생 느껴보지 못한 혹독한 고통과
싸워 나가고 있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다.
불면의 밤은 깊어만 가고 불안과 슬픔은
한도 초과이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다시 목표를 세우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다. 비록 예상치 못한 과거로의 회귀이지만 다시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지금 현재 이 자리에서 새로운 날들을
만들어 갈 것을 나는 믿는다.
2021년 제주바다 저녁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