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사진첩의 사진을 지우듯 터치 한 번으로 나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들은 다 삭제시켰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니라 나의 기분을 망치는 사람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럴 땐 얼른 다른 생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그리워하는 이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브런치의 글은 무얼 쓸까? 등등
불행한 일은 평화로운 시간에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오곤 한다. 걱정하고 조바심 내던 일들은 순조롭게 이뤄지다가 엉뚱한 곳에서 평화를 방해하는 일들이 생기곤 한다.
늘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차라리 불행을 겪고 있을 때가 더 나은 것일까. 평화로움이 갑자기 깨지는 조마조마함보다는 적당한 긴장상태가 나은 것일까?
인간이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위험한 순간을 미리 예견할 수만 있다면 세상의 슬픈 일들이 줄어들 텐데..
인기가 많은 사람들을 보면 늘 긍정적이고 좋은 말과 글을 쓴다.
좋은 기운을 타인에게 전해준다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다.
그런 생각을 자주 했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할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분 좋은 일들만 계획했었다. 편안하고 행복한 계획들로 가득 찬 하루. 왜 그런 인생을 매일 살지 못하는 걸까?
기분 좋은 날들은 왜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걸까..
오늘의 우울한 기분을 모두 삭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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