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줘서 고마웠어요
라디오에선 가을노래들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어떤 노래들은 마음을 저 먼 곳으로 데려가 눈물짓게 만들어요.
전깃줄에 앉아서 흔들흔들 여유를 즐기던 새 한 마리가 포르르 날아간 자리엔 그리움이 내려앉아 있군요.
언제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응원해 주던 사람들이 그리운 날이네요.
말하지 않아도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던 다정했던 사람들.
내가 힘들어할 땐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하며 시집을 선물하던 고운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
노을과 사진 찍는 걸 좋아하던 내게 노을관찰자라며 언제나 엄지 척과 감탄을 아끼지 않았지요. 그 덕분에 저는 자신감을 얻었구요.
멀리 있어서 언제나 내가 그립다며 함께 거닐던 곳을 걷고 있으면 내가 떠오른다고 전화해서 안부를 묻던 그 다정함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정 안에는 무엇이 있길래 그토록 애틋할까요?
늘 서로를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던 추억들이 우리들의 시간을 더 빛나게 하는지도 몰라요.
예전의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 자신에게 꽃을 자주 선물했었죠. 꽃을 한아름 안겨주면 행복해하던 그 표정들과 어느 날 내가 나를 위해 꽃을 산 걸 보며 신기해하던 모습들.
우리가 함께 걷던 숲길, 바닷길, 익숙한 거리들, 맛집, 카페, 그 어느 것도 잊히질 않아요.
언제라도 찾아가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좋은 곳, 맛있는 곳은 다 데려다주던 정다운 사람들... 잘 있나요?
고마운 기억에 머문 사람들이 유난히 보고 싶은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