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by violet

어딘가에 빠진다는 것은 헤어 나올 수 없는 허우적거림이다. 누군가는 술이나 도박과 같은 나쁜 중독에 빠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건전한 취미생활에 빠기도 한다.

일중독에 빠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가족이 있는 사람이 일에 너무 빠져 일과 사람관계만 중시하고 가정을 소홀히 하면 자신은 가정을 위해 일했다고 하겠지만 가정은 서서히 무너진다. 중도를 실천하기란 어려운 일이나 서로의 마음을 보여준다면 덜 힘이 들것이다.


알코올중독에 빠져 거의 죽을 지경까지 몸을 망친 람이 술을 마시면 다 잊을 수 있다고 한다. 무엇이 그리 다 잊고 싶은 건지 궁금하지만 그건 비겁한 변명이다. 누구나 힘들고 지칠 때가 많지만 모두가 술로 몸을 망치면서까지 마시진 않는다.

어디에 빠진 사람을 보면 중간이 없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망치지 않는 선에서 빠져야 한다.

중독대신 올바른 방향으로의 몰입이 필요한 때이다.


누군가는 그림 그리기에 몰입하고 누군가는 사진 찍기에 몰입한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에 몰입하는 건 정말 좋은 같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한 몰입은 이 힘든 세상을 견딜 힘을 준다. 사람들이 좋은 것에 몰입을 하 주위사람들에게도 배려하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간다면 세상에 나쁜 일은 줄어들까?


나는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이 행복하고 찍은 사진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

무언가에 집중하는 시간은 잡다한 걱정거리에서 해방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찍는 것은 곧 사라질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두고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작년에 보았던 그 풍경이 올해도 똑같이 반복되진 않는다. 나뭇잎의 색감도 나무의 자람새도 아주 미세하게 바뀌어 간다.

맛있는 음식사진을 찍는 것도 그 자체의 먹음직스러움과 플레이팅의 예쁨도 있지만 그 시간을 함께한 사람과 행복한 추억이 그 음식사진을 보면 다시 살아나기 때문이다.

금방 사라지는 행복한 기억을 잠시라도 붙잡아 둘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바로 사진을 찍는 일이다.


사회생활은 내 인내력을 시험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당연한 것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작은 미소하나에 따뜻한 챙김의 말 한마디에 하루를 버틸 힘이 생긴다. 어느 누가 나의 자존심을 땅에 내팽개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줄 것이다. 인생의 절반은 무례한 사람들을 견디는 과정이며 절반은 친절한 사람들로부터 용기와 힘을 얻는 과정이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에게 지지 말고 앞을 향해 전진하기로 한다.

내가 맡은 내 삶의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 날들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