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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서가 아니다

과학수사 요원과 국과수의 차이

by 현장의 기록


여러 드라마, 영화, 심지어 뉴스에도

범죄현장을 비추는 장면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 과학수사 요원들이 있다


그중 한국 사람에겐 과학수사 현장직 요원과 국과수가 가장 익숙한 존재일 거다


하지만 두 기관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하물며 현장을 같이 나가는 형사,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 수사관도

과학수사 요원과 국과수의 차이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


간단하게 말하면

과학수사 요원은 현장직, 국과수는 실험실로 이해하면 된다


현재 한국에서 과학수사 요원으로 불리는 현장 직군은

경찰, 해경, 군 이렇게 세 곳이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건 역시 'KCSI'라는 칭을 쓰는 경찰


범죄가 발생하면 증거물 채집, 분석을 위해 과학수사요원을 현장에 요청한다

대부분 살인, 강도, 절도 등 강력사건만 과학수사가 출동하는 줄 알지만

현실은 무전취식, 주거침입(심지어 벨튀), 재물손괴 등 아주 경미한 사건까지 나간다

재밌는 에피소들은 추후 글로 소개하겠다


이렇게 요청이 들어온 현장에 출동한 과학수사 요원은

현장에서 불상 액체, 물체부터 지문, 유전자, 혈흔 등 다양한 증거를 수집, 기록, 분석하며 수사관에게 피의자 특정과 사건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준다


그렇다면 국과수는 여기서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할 거다

앞서 말한 대로 국과수는 실험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 유일무이 범죄 관련 분석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정식명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NFS)으로

1955년 내무부에 설립된 후 지금까지 범죄 해결을 위해 현장에 남겨진 증거를 과학적 분석방법으로 분석한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분석하느냐 물으시면

의학부터 화학, 생물학, 물리학, 공학 등 아주 폭넓은 분야를 다룬단 거다

사망 사건의 경우 부검을 통해 1차, 2차 사망원인 규명부터 체내 약독물 성분과 병리학적 분석 등 다양한 결과를 확인하고

일반적인 사건은 교통공학, 동식물 유전자(심지어 버섯 포자까지), 총기, 화재 분석까지 여러 분야가 있다







그렇다면

과학수사 요원과 국과수는 어떻게 같이 일하는 걸까?

간단하다

범죄 발생 후 출동 경찰관(지구대, 형사, 여청수사 등) 과학수사를 요청한다

그 현장에서 과학수사 요원이 증거를 채취한다

채취한 증거를 국과수(실험실)에 보내 분석 요청한다


이렇기에 의사, 약사, 이공학 석박사로 이루어진 국과수에 비해

과학수사 요원은 과학적 지식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다

안타깝지만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마저도 감사할 따름이다)

법 기반 경찰 공부만 하다 과학수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그저 그런 증거 채취, 보고서 작성 등 업무를 하다 가는 게 태반이다

가끔 열정 있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전문자격을 얻으려 노력하지만 아주 소수로 보인다

이런 비과학자들이 모인 과학수사 요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특채'라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글쎄다... 잘 반영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과학수사 요원들도 국과수보다 뛰어난 분야가 있다

인상(눌려서 생긴단 의미) 증거인 지문, 족적, 윤적(타이어흔)과 같이 경찰에 Database가 구축된 분야다

(물론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감정관이란 행정관 분들이지만

전체 서비스는 경찰청 산하니 같은 조직이라 표현하겠다)



이렇게 경찰 측 과학수사와 국과수

두 기관의 협업으로 한국 내 대부분의 범죄사건이 해결되고 있다


이제 뉴스, 경찰서, 길거리에서 우연히 볼 수 있는

과학수사(KCSI)와 국과수(NFS) 두 기관의 차이를 알아봐 주시길 바란다


P.S.
국과수 외 검찰청 범죄분석실, 사설 과학수사기관까지 아주 다양하게 있다
크게 두 기관만 설명한 거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또 국과수에 의뢰하는 방법은 꼭 과학수사 요원을 통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민간 기업, 검찰, 경찰(교통경찰, 마약수사관, 형사) 등 다양한 의뢰, 분석 단계도 있다는 것 생략한 거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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