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게, 아빠 ~!

6개월이라는 시간

by 소하

6개월이라는 시간은 누군가를 잊기에 충분하다

이제 나와 엄마 외에는 굳이 그곳에 찾아가는 사람은 없겠지.


나는 늘 아빠와 엄마가 함께 글을 쓰는 장면을 떠올리곤 했다. 정자로 글씨를 반듯하게 쓰고, 무언가 종이에 끊임없이 쓰는 아빠와 동양화를 그리는 엄마가 언젠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쓸 거라고 믿고 있었다.


첫 장면은 시골 섬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의 달밤에서 시작될 것 같다. 키는 작지만 이목구비가 또렷한 남자아이가 중학교를 졸업 후 서울에서 일을 하다 3년 후 시골로 내려간 어느 날 밤, 그녀를 만나게 된다. 앳되고 청순한 17살 순이와 데이트를 하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려다 그녀의 아버지를 만난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년~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 버릴 거다~”라며 쫓아오고 그 길로 둘은 손을 잡고 달렸다. 달리다 신발까지 잃어버린 순이는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한편으로는 무서운 아빠의 모습에 겁이 나서 서울 가는 기차에 몸을 싫었다.


라고, 적혀 있을 것만 같다.

내가 몇 번이고 들었던 그 얘기를 이제 내가 대신 적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