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꿰맨 실밥이 네가 찾아오는 실이 되었고
네가 지어 주는 밥이 되었다
실밥을 풀기가 두려웠다
나를 다시 꿰맸다
실밥이 등을 타고 올랐다
목까지 오르고 있었다
지네같이
달밤을 쓸어 보다가
셀 수 없는 골목들을 쓸어 보듯이
셀 수 없이 기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네의 다리를 갖게 되어
더 깊은 골목으로 기어가게 된다
너의 몸에 닿을 때까지
달 뒤로 지네가 지나가고 있다
달을 누비고 있다
어디까지가 몸인지 몰라서
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네 같은 뼈가 들어왔다
입 속에서 지네 맛이 났다
차가운 달빛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