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할 말 없는 사람들의 대화다.
할 말이 없어도 대화를 해야 하는.
무한한 신경전으로 우리는 유지되고 있다.
우리의 지루함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열렬히 지루해하고.
재빨리 지겨워지고.
우리가 무한히 졸릴 것이다.
오해할 수 없이 지루한 저녁이면.
우리가 누워 서로 잠든 척하는.
우리는 무한한 미로를 그린다.
서로가 미뤄 놓은 말 안에서.
서로를 미로인 줄로만 생각한 것.
빠져나가려고만 한 것.
모두가 그대로라서 무섭다.
무한히 의연했지만
무한히 떨고 있었다.
우리도 미끄러운 몸살을 갖자.
우리가 무한해지기 전에.
악무한이 시작되기 전에.
여기 누워 너의 말을 다 돌려주겠다.
무한의 끝은 그렇게 시작된다.
무한히 말을 돌리다가
어느 원치 않는 진실에 다다른다.
어떤 무한에서 돌아오는 길.
우리가 무한히 아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