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 적정선은 어느 정도일까?
부의금 액수는 얼마를 해야 할까
이달 들어 부고 문자가 세 번이나 날아왔다.
자녀 결혼 소식도 한 건이다.
무시하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들어오는 경조사마다 모두 챙기자니
너무 버겁다.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결정한 후에는
금액을 얼마나 보내야 할지도 고민스럽다.
5만 원씩 네 번 한다고 해도 나로선 큰 지출이다.
그런데 10만 원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우리 부모님 상 치를 때
상대가 그 이상을 했다면 나도 그 액수에
맞춰서 보내야 한다.
모친상 이후로 정신이 나가 있었다.
나에게 마음을 전해준 사람들을 기억해야 하는데
부모님 부의금 명부를 제대로 챙겨놓지 못했다.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거나
나에게 했든 안 했든 상관하지 않거나
그냥 마음 동하는 대로 하기로 했다.
가끔 난감한 경우도 있다.
나는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니 더 이상
경조사 발생할 일도 없다.
그런데 어떤 친구는 자신의 부모님,
처가댁 혹은 시댁 부모님,
거기다 자녀들 결혼식까지 줄줄이
소식을 전해온다.
나이가 들어가니 배우자를 먼저 보낸
경우도 늘고 있다.
2대 5니, 2대 8이니 따지는 것도 참으로
궁색하다. 그쪽에서 나에게 한 번 했나
두 번 했나 세는 것도 찌질해 보일 것 같다.
두 번 다시 안 볼 사람들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임이라든가 이런저런 일로
마주치게 됐을 때
그 어색함을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꼭 챙겨야 할 사람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고,
소식을 접했지만 눈 질끈 감은 적도 있었다.
어떠한 갈등 따위 없이
흔쾌히 쫓아다닐 수 있도록
경조사 주머니 두둑했으면 좋겠다.
별 걸다 주절거려보는 심심한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