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즐거운 사람 울상인 사람

by 정성희


시골 읍내에서 피아노 학원을 하는

친구가 있다.

아직 미혼인 채로 60 고개를 넘어버렸다.

한 때는 제법 잘되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학원으로 학생들이

옮겨 가다 보니,

언젠가부터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 되었다.

오늘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했다.

"학생 수가 몇 명이야?"

"세 명 다니다가 이번에 성인 두 명 들어왔어."

"열 세명?"

주변 소음 때문에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안 그래도 왜 문을 닫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난 흔들리지 않아. 네가 전에 그랬잖아.

70세까지 학원 놓지 말라고. 그 말이 큰 힘이 됐어."

겨우 서너 명 다니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학원 월세 낼 돈은 되니 문제없었다고 한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니

주거 걱정도 없다.

조그만 상가도 하나 소유하고 있고,

저축도 해놨으니 생활에 불편 없이

잘 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합창이나 시 쓰기

취미생활이 중단되어 학원 끝나면

집에서만 지낸다고 한다.

코로나 피해 입지 않았는지

걱정스러워했더니

친구는 오히려 나를 염려한다.


학원 운영하는 사람들에겐 보상금이 나와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천이백만 원 정도

받았다고 한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 단골 미용실도

지인의 수제공방도 훨씬 더 많은 보상금이

지급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부러움과 놀라움을 함께 느꼈다.

앞으로도 계속 지원될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다니 한편으로는 의구심도 들었다.

이런 때 약삭빠르게 가게를 열어

그냥 갖고 있기만 해도 지원받을 수 있을까?



학원업, 미용업 등으로만 분류해서

일괄적으로 지급된다니 노력하지 않아도

혜택을 누리는 경우도 있을 거라는 얘기였다.

그런데 문득, 식당 하는 후배가 떠올랐다.

야심 차게 불고기 집을 개업하고

막 자리 잡아가는 시점에 코로나를

만났다. 식당은 금세 찬바람이 몰아쳤다.

조금만 기다리면 풀리겠지 하다가

수 억의 빚만 쌓여버렸다.

결국 식당을 내놓았지만 1년 넘게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다고 한다.

그 후배는 손실액이 너무나 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정부 지원금도 여러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아주 미미한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희비가 교차하는 건 왜일까.

지역에 따라 다른 건지 업종에 따라

다른 건지는 나로선 알 길이 없다.

회사 부도로 오래 고생하다

재기를 위해 식당을 시작한 후배가

이제는 환하게 웃기를 바랐는데..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식당이 문전성시 이룰 날을 고대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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