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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민 Jul 02. 2022

작은 도시가 고향사랑기부금을 많이 유치하는 방법

작은 도시 영월의 지역문제를 문화로 읽기, part 2

2020년 일본의 고향납세 상위 지자체 중 1위 홋카이도와 4위 후쿠오카현, 8위 효고현의 금액은 각각 975억엔, 365억엔, 230억엔으로 큰 차이가 있음에 반해 인구수는 528만, 511만, 548만의 5백만 명대로 크게 차이나지 않고 엇비슷한 정도이다.


홋카이도의 고향세가 후쿠오카현 대비 2.67배, 효고현 대비 4배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유독 홋카이도가 출향민이 많고 (물론 출향민의 숫자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진 않았다), 이들의 애향심이 두터워 고향세를 많이 낸 것일까?      


그 차이의 원인 중 하나는 고향세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브랜딩, 마케팅 능력에서 찾을 수 있겠다. 매력적인 답례품 발굴이나 편리한 고향세 관련 시스템 구축 등과 더불어 출향민이 아니더라도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느끼게 되면서 관심 지역을 위해 고향세 기부를 하도록 유도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그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거주하지 않더라도 그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사람들을 ‘관계인구’라고 부르는데 이후에 다루기로 한다.)   

    

일본에서는 2006년 이후 1,047개 지역에 대해 ‘인지도’와 ‘매력도’의 두 가지 주요 지표를 축으로 한 89개 항목으로 “지역브랜드리서치”를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 매력도 부문에서는 지역이 매력적인지, 거주 의지의 정도, 관광 의지의 정도, 제품 구매 의지의 정도 및 이미지 리콜률과 같은 다양한 항목을 설정하여 매력의 원인을 명확히 하고자 했다.     

 

이 같은 ‘도시매력도’라는 기준으로 3개 지역의 고향세 금액을 비교하면 인구수와는 무관하게 매력도와 고향세가 정비례함을 알 수 있다. 특히 홋카이도가 2009년부터 13년간 연속으로 47개 도도부현 중에서 지역매력도 1등을 차지한 것은 압도적인 고향세 실적의 기반이 되지 않았나 한다.


<일본 3개 지역의 고향세·도시매력도 비교>

(출처 : 都道府県魅力度ランキング(地域ブランド調査2021)에서 편집)


우리나라로 돌아와, 영월 인구는 3만 8천여 명이고 그만큼 상대적으로 출향민도 적을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고향세 기부실적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영월(또는 중소도시)의 도시매력도를 높이고 영월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관계인구를 늘려가면서 기부금 유치를 위해 도시브랜딩 또는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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