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너 뭐 돼?
지난 주말부터 오늘 해야 할 일을 정해뒀다. 바로 변호사와 병원에 연락하는 것을.
사실 난 이번 3월에 미국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물론 상대방의 신호위반으로 생긴 100% 잘못 때문이지만, 미국은 사고 후 상황정리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힘들고 시간도 많이 든다.
3월에 일어난 일이라 진작에 병원 가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방학 때 한국을 갔다 오는 바람에 모든 것이 미뤄진 상태였다. 그래서 미국 오자마자 빨리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오늘 처리해야만 했다.
나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항상 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걱정도 사서 하고, 불안도 많고.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먼저 말하는 것도 물어보는 것도 겁이 나고 무섭다. 그래서 변호사한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지라고 고민하고 있는 동시에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엄마, 나 변호사한테 나 도착했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
"그게 왜 무서워?" "그 사람은 항상 너의 편이고, 네가 그분한테는 고객이야." "걱정하지 마."
정말 별 말 아닌 3마디로 날 위로해 주셨고 응원해 주셨다. 그리고 곧바로 변호사에게 "나 도착했어."와 뒤에 다른 말도 함께 보냈다. 그러더니 변호사가 "Great!"이라는 짧은 답장이 왔다.
긴장한 게 아까운 순간임에 틀림없었다.
첫 퀘스처를 완수했다. 이제는 찐 보스가 남아있다. 병원에 전화! 를 해서 진료예약을 잡아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을 노트에 적어둔 뒤,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뚜르르ㅡ"
"How can I help you?"
나이가 드신 흑인여성분의 목소리였다. 전에 나를 케어해 주신 매니저님과 다른 목소리라서 1차 당황..
당황을 인사차례에서 막혀버리는 마음에 나의 영어는... 정말 듣지도 못하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나도 뭐라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분은 아실까..
그래도 어찌저찌 잘 예약은 했다. 그렇지만.. 내가 한국을 가기 전과 다른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2차 당황..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나의 실력을 알고 완벽하게 준비해서!! 잘못되는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서 약 6번의 전화를 했다. 진행은 엉망진창이었지만 그래도 결과는 괜찮았다. 아마도..
이런 긴장감을 오늘 하루종일 유지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했고 후회가 됐다. 3개월 영어를 안 했다고 이렇게까지 엉망일 수 있나..라는 자책과 개강하기 전까지 다시 영어가 수월하게 되어야 하는 걱정이 플러스 됐다.
아ㅏ 근데 내일 병원 가야 하는데... 잘할 수 있겠지?!??!?